귀국 탑승객 일부, 부상호소로 병원행 (상보)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3.07.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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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美 사고]

8일 오후, 아시아나 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이 특별기를 타고 귀국해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8일 오후, 아시아나 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이 특별기를 타고 귀국해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시간당 30㎜이상의 강우가 반복된 8일. 이날 오후 3시50분쯤 인천공항에는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난 아시아나 탑승 한국인 가운데 11명이 지난 7일 오전 11시47분(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특별기(OZ 2134)편을 타고 도착했다.

도착 후 50여분 가까이 대기하다가 오후 4시45분쯤 E번 출구 게이트로 처음 모습을 보인 탑승객 30대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며 "귀가 후 병원을 갈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지친 표정이 역력한 남성은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대처를 잘했다"며 "항공사측이 사후 조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 남성 외 함께 귀국한 피해 탑승객 중 일부는 부상을 호소해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준비됐던 앰뷸런스를 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해 탑승객의 귀국에 취재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 언론의 취재진뿐 아니라 중국 관영방송 CCTV, AP통신 등 외신 등도 취재에 동참했다. 200여명에 육박한 취재원은 당초 도착 예정시각이던 오후 3시40분보다 앞선 오후 3시쯤 이미 북적인 상태.

방송카메라 기자와 사진기자의 위치 선정이 반복됐다. 도착 후 50여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도 피해 탑승객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몇몇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특별기를 타고 온 일반 탑승객을 피해 탑승객으로 오인해 취재하는 일이 일어났다.

피해 탑승객을 기다리던 한 40대 여성은 "피해를 당한 올케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항공기의 가운데 측에 위치하다가 올케 가족이 피해를 당했지만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다만 가족 중 어린 아이가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항공편에는 사고가 났던 탑승객 외에도 당초 사고기를 타고 귀국하려 한 지연 탑승객도 있었다. 한 30대 부부는 "아시아나가 대응이 부족해 지연이 오래 돼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피해 탑승객과 그들의 가족 외에도 다른 피해 탑승객의 가족이 발걸음을 이었다. 인천공항 지하1층에 마련된 아시아나항공 가족대기실을 방문한 피해 가족 중 앞선 오후 3시쯤에는 자식이 미국 현지에서 병원 치료 중이라는 50대 남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어제 오전 7시쯤 사고가 났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며 "현재 병원에 있는 것만 파악 중인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만 바랄뿐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피해 가족들 모두 출국 대기 등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인천항공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 정규편(oz214)기에는 피해 탑승객의 한국인 가족 4명과 중국인 가족과 당국 관계자 18명 등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발한 한국인 가족 4명은 9일 오전 3시45분(현지시각 8일 오전 11시45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중국인 관계자 18명은 LA를 거쳐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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