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슈퍼리치를 꿈꾸는 PB

더벨 윤동희 기자 2013.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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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인사이드]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

더벨|이 기사는 06월28일(14:4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샐러리맨도 100억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사진)이 첫 마디에 내놓은 말이다. 부센터장이긴 하지만 고객을 대할 때 호칭은 팀장이다. 신 팀장은 PB가 되기 전 일반 영업점에서 10년간 2만4000개의 카드와 2000개의 방카슈랑스 계좌를 판매해 2001년과 2005년, 국민은행 최고 포상인 KB국은인상을 두 번 수상했다. PB가 된 후에는 국제금융위기 당시 삼성생명 비상장 주식을 판매, 시장대비 150~160% 높은 수익률을 올려 일약 스타가 됐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으로부터는 2011년과 지난해 각각 베스트 파트너상을 수상했다.

국민은행 1호 PB센터인 압구정 골드앤와이즈에서 5년간 근무하다 올해 대치PB센터로 옮겨왔다. 200여 명의 자산 1000억 원을 관리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고객 전화하나 놓치지 않는 성실함도 보인다. 영업의 달인이라는 인상이다.



하지만 신 팀장의 진면목은 '잘나가는 PB'에 있지 않다. 신 팀장은 고객을 직업적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인으로 받아들인다. 부자의 습관과 행동, 사고방식을 배워 본인의 삶에 적용한다. PB에서 머물지 않고 본인이 직접 슈퍼리치가 되려 한다. 그리고 만나는 샐러리맨마다, 학생마다 그런 가능성과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신동일

- 실적이 좋다고 들었다. 비결은


▲ 시장을 이겨야 한다.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반템포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예를 들어 2009년 삼성생명 주식 판매 건이 그렇다. 운칠기삼이라고 운이 좋았던 것은 있다. 당시 서브프라임 위기가 닥쳐서 시장이 어려웠다. 금융권 최초로 삼성그룹지배구조 사모펀드를 만들었고 7개월 만에 100% 수익을 달성했다. 또 이 것을 환매하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식을 모았는데 전기차 이슈가 뜨면서 54%의 수익을 냈다. 시장수익률과 대비하면 거의 150~160% 수익을 낸 거다. 연초에는 또 보험 열풍이 불었는데 예전부터 준비해두었던 것으로 월납 1억 원 짜리 계약을 5건 했다. 운이 좋았다.

- 운 뿐이었나

▲ 사실 시장은 알 수 없다. 확률은 50%, 60% 이정도다. 트렌드를 보고 준비는 하지만,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베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멈칫한다. 소신이라는 것도 자산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이런 '소신'은 나이나 성별에 관계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 중에 80대 여성 고객이 있는데 경륜 때문인지 감이 정말 좋다. 전망도 잘 맞추고. 삼성생명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위험한 투자였다. 이러다 영원히 비상장 주식으로도 갈 수 있지 않나.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거절했었던 상품이었다. 하지만 내가 기관에 취재한 것도 있었고 최악의 경우 비상장으로 가더라도 가치가 있는 주식이니까 그렇게 나쁜 투자는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다. 투자의 이점과 위험성을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60~70% 정도 동의한 고객이 가입한 거다.

-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

▲ 나는 보수적 PB다. 많은 상품을 팔았다고 해서 공격적인 건 아니다. 보통 포트폴리오를 세팅할 때 3·3·4 법칙을 따른다. 투자가 30%, 보험이 30%, 정기예금 등 유동성 자금이 40%다. 10억 원 자산가면 1~2억 원만 많으면 3억 원까지만 투자하는 원칙이 있다. 상품도 최신이라고 바로바로 따라가는 것 아니다. 트렌드를 보고 방향성 따라서 한다. 움직일 때는 운용사와 고객 피드백을 확실히 하고 결정을 내린다.

- 최근에는 어떤 상품 보나

▲ 비과세 펀드와 채권형 인컴펀드, 가치주 투자펀드 이렇게 밀고 있다. 인컴펀드가 요즘 어렵다고 하는데, 멀티에셋에 투자한 펀드는 아시아로 투자지역이 국한된 상품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다. 지금은 좀 흔들리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VIP투자자문이 운용하는 펀드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추천한다.

- 고객은 어떤 사람들인가

▲ 대치점은 압구정 지역과 성향이 다르다. 압구정은 기백억~기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전통적 부자들이 많은데 이 곳은 기업 CEO나 학자의 직군을 가진 분들이 많다. 자산규모는 주로 30억~50억 원이다. 물론 기백억 원 수준의 자산을 가진 전통적 부자들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고객(슈퍼리치)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출발선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별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배울 점이 많고 습관을 따라하다 보면 샐러리맨도 슈퍼리치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이다.

-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메모를 꼼꼼히 하고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하고. 사소한 습관이지만 부자들은 다 그렇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난 옆에서 부자들을 직접 보고 더 절실히 느낀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안 쓰는 것과 더 많이 버는 것. 난 후자를 추천하지만 부자들은 더 벌기도 벌면서 정말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별게 아니지만 그들처럼 실천하면 나도 100억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내는 필요하다. 샐러리맨으로서 슈퍼리치가 되는 시간을 계산해보니까 10년이 아니라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동안은 정말 미래도 안보인다. 15년이 지나야 도약 시점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장시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40대 중반 샐러리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업무 시간 외에 시간을 내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한다. 접시 닦이 서빙이라도 필요하다. 하루에 2~3시간 충분히 시간 낼 수 있다. 은퇴하고 가게를 많이 차리지 않나. 업무에만 바빠 잘 것 다 자는 사람과 수년간 가게에서 실무를 익힌 사람이 가게를 열 때, 누가 성공하겠나. 직장 이외의 삶이나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노력 중이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PB대상도 받고,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PB로 지원할 때도 치열했다. 압구정 PB센터가 1호점이다 보니 어려웠다. 요즘도 새벽 4~5시에 일어나 미래를 준비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이런 생각과 방법을 남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책도 썼다.

- 어떻게 그런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나

▲ 나는 매년 초 노트에 목표 리스트를 10여 개 적는다. 꿈 노트라고 부른다. 신기한 것은 50%는 적는 것만으로도 달성이 된다. 적으면 각인이 되고 이행하려는 의지가 생겨서 그런가 보다. 스마트폰도 있지만 종이에 적는 것이 효과가 훨씬 좋다. 올해 꿈노트로 실행한 것은 예를 들어 대학생들에 멘토링하는 등 재능기부 실천이다.

- 후회되는 것은 없나

▲ 없다. 아쉬운 것은 있는데, 보수적으로 버티던 고객이 시기 놓쳐서 수익을 못 냈을 때다. 좀더 신뢰를 줘서 좋은 수익률을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럴 때 아쉬움이 남는다.

◆ 신동일 PB팀장

△1988년 주택은행 입사
△2001, 2005년 KB국은인상 수상
△2006년 KB국민은행 신탁부 퇴직연금 담당
△2007년 KB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
△2011년, 2012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베스트 파트너상 수상
△2013년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PB팀장(부센터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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