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쿼크투자자문, 승률 50%를 노린다

더벨 홍은성 기자 2013.06.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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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설립 이래 127% 누적 수익 달성...시스템 트레이딩 승부

더벨|이 기사는 06월18일(09:1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주관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로직에 의해서만 매매하는 시스템 트레이딩 전문 투자자문사인 쿼크투자자문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직 시장의 가격 데이터를 분석해 주식시장의 방향을 예측,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만 10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쿼크투자자문-대우증권 사모펀드, 입소문 타고 '자금 유입'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크투자자문은 대우증권과 손잡고 지난해 12월 이후 KTB자산운용을 통해 10개의 자문형 사모펀드를 설정했다.12월 이후 월평균 한 개꼴로 설정되던 이 펀드는 5월에만 5개가 설정돼 시간이 갈수록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0억 원 이상 모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쿼크투자자문은 매니저의 주관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컴퓨터가 미리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적으로 매매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이용하고 있다. 쿼크투자자문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각각 5.16%, 4.12%의 성과를 냈다. 이는 기본수수료 2%, 연 수익 5% 초과분의 20%인 성과수수료 차감 후의 성과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4%, 1.8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월등한 성과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수익 추구...누적수익률 127.54%

쿼크투자자문은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 동기동창인 이민호 대표와 황주동 대표가 지난 2009년 5월에 설립했다. KB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인 문일수 대표는 2011년에 합류했다.

현재 쿼크투자자문의 대표 로직인 QQTS(Quark Quantitative Trading System)를 만든 건 황 대표다. 주식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지수를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선물 매매를 통해 지수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수익을 추구한다. 즉 주가가 오를 것인가 혹은 내릴 것인가를 맞추면 수익을, 틀리면 손실을 내는 구조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이러한 시스템 매매가 시장을 잘 맞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시스템 매매는 시장을 매번 맞추는 것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승률이 50% 이상인 것을 고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쿼크투자자문 수익구조

실제로 쿼크투자자문의 QQTS는 설립 이후 일간 기준으로 수익을 낸 확률은 54%에 달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승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진다. 주간 기준으로 57%, 월간 기준으로 65% 수준으로 수익을 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9년 이후 지난 13일까지 누적수익률 127.54%를 기록하고 있다.



쿼크투자자문 성과 그래프

◇한가지 로직에만 '집중'...'신뢰성'이 강점

쿼크투자자문은 설립 이래로 처음 개발한 로직에 따른 QQTS만을 고수해 왔다. 앞으로도 로직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황 대표는 "다수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봤지만 지난 2004년 이후 살아 남은 모델은 QQTS 하나"라며 "QQTS는 시스템 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로직에 큰 변화를 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스템 트레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즉 시장 상황은 매번 달라지지만 똑같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로직을 찾아야 한다는 것. 그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표방하는 여러 자문사들이 시스템 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로직에 변화를 가하지만, 로직에 변화를 줄 수록 과거의 실적은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며 "하지만 쿼크는 처음부터 현재의 로직에 의한 데이터만 제시했기 때문에 신뢰성 차원에서 월등하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KDB대우증권이 쿼크투자자문과 손잡은 이유도 이 신뢰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2년에 걸쳐 쿼크투자자문의 성과를 평가했다. 향후 쿼크투자자문은 선물을 시스템 트레이딩하는 QQTS외에 시가총액 상위 60~70개 종목을 대상으로 시스템 트레이딩하는 QIOS(Quark Index Outperform System)도 사모펀드처럼 상품화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QIOS는 재무제표나 시장 등을 분석 및 전망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지난 가격만을 고려해 각 종목에 대한 비중 조절을 시스템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운용한지 1년여 만에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은 8.22%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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