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텐트 사는 당신은 '초보 캠퍼'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3.06.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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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알뜰 휴가 떠나는 법/ 캠핑고수에게 듣는 알뜰 캠핑법

김경수  편집장(사진=류승희 기자)김경수 편집장(사진=류승희 기자)


"캠핑 가려면 차부터 바꿔야 하는 거 아냐?"

아내와 캠핑을 떠나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 캠핑 가자는 아내의 성화에 차부터 바꾸자고 응수한다. 김씨에게 캠핑이란 SUV차량 트렁크에 테트리스 블럭 쌓듯 실려 있는 짐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나 둘 늘어나는 짐에 차까지 바꾸다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도 다반사다.

하지만 자타공인 캠핑 고수인 월간 <오토캠핑>의 김경수 편집장은 장비를 사기 전, 자신의 캠핑스타일부터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캠핑을 시작했다가 캠핑붐이 일기도 전인 2004년부터 본격적인 캠핑에 나섰다. 김 편집장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터득한 알뜰 캠핑 노하우를 들어봤다.



"처음 캠핑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장비부터 사기보다는 캠핑을 먼저 체험해보고 겨울에도 갈만 한지, 캠핑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난 후 그에 맞는 장비를 사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죠."

봄·여름에만 캠핑을 가려는 사람에게 거실까지 완비된 텐트는 필요 없다. 그저 돔형 텐트와 그늘막(타프) 정도만 마련하면 된다는 것. 고가의 거실형텐트를 산다면 혹한기까지 사용해야 경제적이다.



김 편집장은 "주변에 캠퍼가 있다면 함께 캠핑을 다니면서 정보를 구한 후에 사도 늦지 않다"며 "주변에 캠퍼가 없다면 장비까지 모두 렌탈해주는 캠핑장에서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캠핑스타일에 따라 장비를 구입하면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할 때나 매장에 가서 상담을 할 때도 장비를 살피는 눈이 생긴다. 매장에서 권하는 불필요한 장비를 사거나 중복투자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캠핑 인구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만큼 이들을 겨냥한 캠핑장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김 편집장은 "전기, 뜨거운 물, 샤워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 있는가 하면 그저 자연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캠핑장도 있다"며 "어떤 캠핑장이 자신에게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캠핑이 싫은 사람이라면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인 '감성캠핑'을 시도해도 좋다. 감성캠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겉모습만으로는 본다면 정형화된 캠핑장비를 사는 게 아니라 집에서 쓰던 것들을 그대로 캠핑장에 가져오는 것이다. 코펠이나 침낭을 살 필요 없이 집에서 쓰던 그릇을 그대로 가져와서 쓰고 담요 한장 덮고 자는 식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캠핑열기가 정점에 다다르다보니 캠핑가격이나 분위기에도 슬그머니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감성캠핑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즐기고 쉼을 얻기보다 그저 알록달록, 값비싼 장신구로만 치장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김 편집장은 몸과 마음의 쉼을 얻으러 떠난 만큼 다른 이들의 쉼을 방해하지 않는 에티켓도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문화인 탓에 과음을 하고 고성방가를 하거나 캠프장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들어 점차 개인화되면서 2~3년 안에는 에티켓이 정비되고 캠핑에 낀 거품도 빠질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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