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54)가 소유 및 운영하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시공사 건물.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2종 건물이라 모두 3.3㎡당 5500만원을 호가하는 건물이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홍봉진 기자
입구에 나온 한 40대 남성 직원은 출입을 통제하면서 "아침 10시부터 너무 많이 (취재진이)왔다가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호소했다. 전씨를 '회장님'이라 칭하던 그는 "저희도 아무런 상황 모르고 취재진이 오니 할 말이 전혀 없다"면서 "회장님이 여기로 자주 출근하시는데 오늘은 안 나오셨고, 추후 입장을 밝힐 일이 있으면 기자회견이든 보도자료든 준비하겠다"고 반복했다.
시공사 건물 뒤쪽과 옆 건물 모두 전씨 소유로 등기된 상태였다. 면적 330㎡ 2층 건물인 뒤쪽 건물과 380㎡ 3층 건물인 대로 기준 오른쪽 건물은 모두 디자이너 양성기관 C업체 사무실 및 아카데미로 쓰이고 있었다. C업체 홈페이지에 나온 최고책임자는 전씨의 아내인 정도경씨(51)였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남성은 "전씨 소유 건물이 모두 '2종' 허가(5층까지 증축 가능한 건물)를 받아 3.3㎡(1평) 당 5500만원을 호가한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임대나 매매로 나온 적이 없는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C업체가 입주한 두 건물만 따져도 120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녔다고 부동산 측은 귀띔했다.
동네 상인들도 전씨 소유 건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또다른 남성은 "시공사 옆으로 쭉 오면 학원 건물 하나 있는데 그 옆부터 마트 있는 쪽까지 전두환 아들 건물인 걸 동네 사람은 다 안다"면서 "저것 모두 29만원 밖에 없다는 양반 돈 일텐데 나라에서 뺏지도 않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