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만 500억? 전두환 장남 전재국 재산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3.06.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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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서초·평창동 땅 연천 허브빌리지 등 수백억 추정

부동산만 500억? 전두환 장남 전재국 재산은…


뉴스타파가 3일 조세피난처 4차 명단에서 공개한 전두환 前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53)의 재산은 적어도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뉴스타파는 전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영문으로 'Chun Jae Kook'이 '블루 아도니스'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펜실베니아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정책학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리브로', '시공사', '음악세계' 등 출판사와 만화, 유통, 교육 등 출판 관련 회사 10곳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전재국, 불황 출판업계에서 '절대강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사는 디지털만화콘텐츠 전문기업 파프리카미디어 지분 59.0% 등 13개 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전 씨는 1991년 12월 시공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을지서적을 비롯해 중대형 서점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온라인 서점 리브로를 설립해 온라인에도 진출했다. IT관련 기업 케이벤치를 2005년 인수하는 등 출판계에서 연 매출 440억원(2012년 기준)을 올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설립, 대표이사로 있는 출판사인 시공사 서초동 본사. /사진=홍봉진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설립, 대표이사로 있는 출판사인 시공사 서초동 본사. /사진=홍봉진 기자
금감원 전자공시에서 시공사는 지난해 매출 442억 7700만원에 영업이익 30억900만원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매출 421억 8500만원, 영업이익 12억 4700만원을 냈다. 해마다 꾸준히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불황인 출판업계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공사는 전재국씨가 지분 50.53%(30만3189주)를 갖고 있다. 부인 정도경씨와 동생 전효선, 전재용, 전재만씨가 5.32%씩 가지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전 씨는 시공사 사옥 외에 서초동에 땅과 건물 2채를 가지고 있고,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건물과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공사 인근 서초동 1628번지의 2개 필지에 각각 100평과 150평의 대지와 2층·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2002년 6월~8월 사이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458번지 일대 2곳에 285평의 토지를 사들였다. 2003년 전면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건물에는 한국미술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연구소는 전씨의 외할아버지인 고 이규동 이사장이 설립한 성강문화재단의 부설 기관이다.

1998년 매입한 교하읍 문발리 458평(파주출판단지)의 땅엔 2007년 지상4층짜리 건물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공사의 법인등기부 등본에 나오는 연천 허브빌리지도 실질적으로 전재국씨가 소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허브빌리지는 대지 1만7000평으로 땅과 건물을 더해 평가액이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땅만 해도 재산이 얼마?

이날 국토교통부의 공시지가 열람에 따르면 시공사의 공시지가(2013년 기준)는 1㎡당 832만원. 1평당 2600만원에 육박한다. 실거래가를 감안하면 시공사의 토지와 건물 가치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인근 2개 필지의 250평 규모의 토지 공시지가(2013년 기준)가 1평당 1300만원 선임을 고려하면 공시지가로만 토지 가격은 32억5000만원. 건물 가격까지 포함하면 실제 가격은 8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평가액 200억원 넘는 허브빌리지와 종로구 평창동의 285평 규모 땅과 건물을 고려하면 부동산 가치만으로도 500억원은 너끈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배우 박상아와 세번째 결혼을 한 동생 전재용씨도 부동산투자사 비엘에셋을 운용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비엘에셋의 지난해 자산은 425억6628만3730원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이 드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려 구설에 오른 장녀 전수현씨도 아버지 전 씨가 1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대형 서점 체인 리브로에 12.35%의 주식을 보유(금감원 전자공시 2013년 4월2일 제출 감사보고서)해 아버지와 아버지 회사 시공사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 있다.

시공사의 법인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전재국씨 가족은 서류상으로는 2004년 5월 주소지를 경기 연천군 왕징면 북삼로 20번지55길로 옮겼다.

허브빌리지는 2004년 5월28일 당시 18세던 딸 수현씨 명의로 9019㎡(2728평)를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들인 뒤 2004년부터 재국씨와 부인인 정도경씨 명의로 번갈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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