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5월20일(16:1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인수가 좌절된 A&P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이 현재 진행 중인 대부업체 리드코프 (5,320원 ▼10 -0.19%)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수 차례 저축은행 인수 실패의 고배를 마셨던 A&P파이낸셜은 '계정 이전'이라는 승부수까지 띄우며 저축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했다. 자사 대출자 60만 명 중 30만 명을 인수할 저축은행 계정으로 옮겨 최대 7%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보여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금리인하 혜택을 꾀하고, 회사 또한 타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결국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인식을 넘지 못하고 최종 탈락했다.
이어 "그간 저축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하며 리드코프 인수는 잠시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를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리드코프는 A&P파이낸셜에 꼭 필요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인수가 좌절된 데는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심사'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높은 대출금리를 바탕으로 한 대부업체인 A&P파이낸셜이 결국 대주주 적격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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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대부업체인 리드코프 인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부업의 경우, 우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등록 후 영업이 가능하고, 때문에 주요 관리감독은 지자체 관할이다. 물론 금감원에 감사 등의 요청을 통해 관리감독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대주주 적격심사의 대상은 아니다. 이미 A&P파이낸셜은 미즈사랑대부, 원캐싱 등을, 리드코프 또한 앤알캐피탈, 아이루리아대부 등을 인수한 바 있다.
A&P파이낸셜은 현재 리드코프의 최대주주인 디케이마린과 보유지분 38.61% 전량(특수관계인 포함)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논의를 다시 개시했다. 다만 자문사 산정 등 일반적인 M&A 프로세스와는 달리 두 주체간 프라이빗 딜로 진행 중이며, 가격협상이 주요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대금과 관련, 당초 논의되던 1000억 원 선을 조금 웃돌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저축은행 인수를 실패한 A&P파이낸셜로서는 리드코프마저 놓칠 수는 없다는 절박함이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황 악화로 재무구조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리드코프 대주주 디케이마린 측도 점점 더 자금이 급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주체 모두 이번 딜의 성료가 절실하다"며 "업계 Top-Tier인 두 회사의 M&A가 대부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드코프 관계자는 "M&A와 관련해 A&P파이낸셜과 논의되는 부분은 아직 없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