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폭풍성장' 카카오, 수익구조는

더벨 정준화 기자 2013.05.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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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Radar]②연말 밸류 2.5조 전망...카카오페이지·해외시장 관건

더벨|이 기사는 05월06일(11: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성장 스토리에 대해 '설마' 했던 시각이 확신과 기대로 바뀌고 있다. 이미 1조3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카카오는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한 수익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NHN 부사장 출신인 홍은택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카카오 페이지와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카카오 성장을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 게임 통한 중개매출이 70%...일등공신

카카오의 현재 주수익원은 '카카오 게임센터'에서 발생하는 중개매출이다. 카카오의 매출은 크게 중개, 광고, 기타매출로 나뉜다. 지난 해 카카오의 전체 매출은 458억 원이며, 중개매출은 312억 원, 광고매출은 121억 원, 기타매출은 25억 원이다. 비율로는 각각 68%, 26%, 6%다.



중개매출은 카카오 게임센터에 입점한 게임을 유료로 다운 받거나 아이템 및 선물 등을 구입했을 때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발생하는 매출이다. 지난 해 7월 선보인 카카오 게임센터에 입점한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다함께 차차차 등 다양한 게임이 인기몰이에 나서며 카카오 수익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게임을 통해 발생한 매출의 30%는 구글이나 애플 등이 수수료로 징수하며 나머지 70%를 게임 개발사와 카카오가 7대 3으로 가져간다. 따라서 총 매출에서 카카오가 가져가는 몫은 21%다. 예컨대 사용자가 1만 원어치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을 경우 2100원이 카카오의 매출로 잡히는 셈이다.

광고매출은 기업이 카카오의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 플러스친구'에 입점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 등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플러스친구란 사용자가 좋아하는 브랜드나 스타, 미디어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하면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와 쿠폰,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의 모바일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플러스친구 참여도 확대돼 카카오 광고매출은 2011년 3억 원에서 지난 해 121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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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시 PER 30배 이상 적용 가능할 듯

이같은 현재의 수익구조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면서 카카오는 지난 해 설립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1년 18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 해 458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9억 원, 52억 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카카오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1월 매출액은 105억 원, 영업이익은 5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들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억 원, 70억 원으로 30%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매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매출 2000억 원, 당기순이익 700억~800억 원 이상은 문제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카카오의 매출액을 25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예상 실적을 감안할 때 연말께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은 2조 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상장된 인터넷 포털 및 게임 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가까운 수준임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밸류에이션 산정시 최소 30배 이상의 PER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700억~800억 원 수준의 예상 당기순이익에 PER 30배를 적용하면 2조50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계산이다.

벤처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종종 사용하는 툴인 PSR(주가매출액비율)의 경우 잠재력은 있지만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며, 카카오와 같이 본격적으로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성장기업은 손익으로 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PER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카카오 상장시 비교대상으로 꼽힐 수 있는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해 5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 PER 100배가 적용됐다. 페이스북은 공모가가 PER 100배가 적용된 주당 38달러였지만 상장 이후 거품 논란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고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28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가 상장한 케이스는 없어 인터넷 포털인 NHN이나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등을 섞어 비교대상에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PER가 30배에 가깝고 카카오의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30배 이상의 PER를 적용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시총추이


◇ 신성장동력 '카카오 페이지'와 해외시장 공략이 관건

카카오는 지난 4월9일 모바일 컨텐츠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지'를 선보였다. 카카오 페이지란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생산한 컨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컨텐츠 장터다. 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인 카카오 페이지는 지난 해 초 NHN 부사장직을 내놓고 같은 해 12월 카카오에 새둥지를 튼 홍은택 부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기존 모바일 컨텐츠 플랫폼과 달리 '유료' 서비스를 전면에 내걸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카카오 페이지에서 컨텐츠를 구매하려면 '초코'라는 가상화폐를 미리 사야한다. 디지털 컨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유료 서비스를 무난히 정착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컨텐츠 창작자와 스마트폰 앱스토어 운영주체인 애플과 구글, 플랫폼 제공자인 카카오가 각각 5: 3: 2의 비율로 나눈다. 현재 만화가 허영만, 가수 윤종신, 헤어디자이너 차홍 등 유명 인사들이 생산한 컨텐츠를 비롯해 오픈 1달 여만에 1억 개 가량의 컨텐츠가 올라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매출이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대한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톡가입자추이

카카오가 추가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해외에서의 성공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만큼 활약상이 두드러지지는 못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NHN의 '라인'보다 먼저 모바일 메신저를 선보였음에도 가입자수가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5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전세계 9000만 명 가량의 가입자수를 확보중은 카카오는 일본에서의 가입자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일본 공략을 위해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과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TV광고 등을 내보내고 있지만 라인의 벽을 넘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태다.

카카오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2일과 6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카카오톡 서비스에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수익 창출의 일등공신이 된 게임하기가 동남아에서도 통할 경우 수익의 가파른 증가가 기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구가 2억4000만 명으로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절반 수준으로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며 "하루 평균 카카오톡 가입자수가 12만 명에 달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 대박 이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내세우는 카카오 페이지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급속도로 성장하느냐 정체하느냐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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