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미군, 성매매해라" 망언… 美하원 "역겹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3.05.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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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13일 전시 일본군의 안정을 위해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었다. /사진제공=아사히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13일 전시 일본군의 안정을 위해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었다. /사진제공=아사히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일본군 위안부가 군사적으로 필요했다며 망언을 이어가자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 하원 의원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스티브 이스라엘(민주·뉴욕) 미국 하원 의원은 15일(현지시간) 일본정부가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과 분명한 선을 긋고 거리를 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1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원했던 한국·중국·필리핀 위안부에 대해 "죽음에 맞서 싸웠던 군인들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위안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자신이 5월 초 오키나와 군사 기지를 방문했을 당시 미 해병대 사령관에게 일본 주둔 미군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합법적 성매매소를 이용하라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혼다 의원은 하시모토 시장의 위안부 발언에 대해 "역겹다"(repulsive)며 "위안부들이 엄청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정부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통해 화해하는 것이 (역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계 3세 미국인인 혼다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 생활도 겪었다.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의원 역시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전해 듣고는 "역겨웠다"(disgusted)며 "일본 관리들이 고령의 위안부 여성들에게 혐오스런 설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미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한다"며 "일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 군대가 행한 잔혹 행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적 역사관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전시 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며 여전히 과거 담화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에게 사과한 고노담화, 1995년 태평양 전쟁 당시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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