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사이언스]무인정찰기 실제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3.05.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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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블리언' 무인정찰기 '드론'의 살생···美 중동전 이미 투입, 유인항공기 대체예고

편집자주 영화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영화 '오블리비언'에서 지구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 분)가 둥근 형태의 무인정찰기 드론을 파괴한 장면[사진제공=UPI코리아] ▲영화 '오블리비언'에서 지구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 분)가 둥근 형태의 무인정찰기 드론을 파괴한 장면[사진제공=UPI코리아]


SF 블록버스터 영화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무인정찰기 '드론'은 인간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은 자기 판단으로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이는 스크린 속에 이야기만은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미 무인기를 통한 군사전력화 시도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드론을 중동 전장에 투입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육군 전력의 3분의 1을 무인화 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군에 배치된 드론은 1만1000대 이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향후 20년 이내 드론이 대부분의 군용 유인항공기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드론은 중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최소 50개국에서 보유중이다. 우리나라도 드론 도입을 앞두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5년 미국 측에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판매승인을 요청했고 8년 만에 미 의회의 승인을 얻었다. 미국 항공방위업체인 노스롭그루먼이 생산하는 글로벌호크는 4대가 1세트로 가격은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드론은 비단 군사용만으로 사용되진 않는다. 최근 들어 반가운 변화가 바로 민간용 드론의 개발이다.

글로벌호크가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일본 쓰나미 원전 사고 현장 상공에서 촬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계기로 과학계는 드론을 이용해 화산폭발, 홍수 등의 재난 자료와 허리케인 등의 대기자료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또 경찰에선 범죄자를 추척하고 교통 통제용으로, 농가에선 농장물 병해충을 잡는 항공 방제용으로 활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FAA는 오는 2020년까지 상업용 드론이 1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인항공기는 자동조종장치가 장착돼 있는 데다 컴퓨터에 목표비행구간의 고도와 좌표, 비행속도를 입력하면 알아서 비행하므로 개인이 특별한 교육과정을 수료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무인항공기의 까다로운 규제가 민간용 보급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FAA는 120미터(m)보다 높게 날려서는 안되며 공항 근처나 민간항공기가 많이 오가는 지역에서 비행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또 무인항공기가 조종사의 가시거리를 벗어나서도 안된다.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도 민간용 보급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예를 들어 미 공군의 대표 드론인 글로벌호크를 비롯 '프레데터', '리퍼'가 오작동으로 일으켜 발생한 사고는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20건 정도로 집계된다. 이중 군사작전이 아닌 경우가 76건에 달한다.

그밖에 지상 30cm 크기를 구별할 수 있는 높은 카메라 해상도 때문에 사생활 보호 문제도 새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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