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STX에너지 한앤컴퍼니에 매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3.05.03 11:32
글자크기

보유지분 43.15% 매각...오릭스 콜옵션지분 6.9%도 넘겨받아 경영권과 함께 매각

STX (5,300원 ▼80 -1.49%)그룹이 STX에너지를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주)STX는 3일 보유 중인 STX에너지 지분 전량인 43.15%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TX는 STX에너지 최대주주인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로부터 지분 6.9%를 넘겨받은 후 한앤컴퍼니에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앤컴퍼니가 STX에너지 경영권지분을 가져가게 된다.

STX 관계자는 "STX에너지 대표이사인 강덕수 회장이 오릭스가 매입한 지분을 되사오는 주식매수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이미 통보했다"며 "이 지분을 함께 넘겨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STX에는 4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STX가 STX에너지에 대한 매각을 서두르는 건 최근 대주주로 올라선 오릭스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STX는 지난 해 말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오릭스로부터 3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TX에너지 지분 43.1%를 넘기는 조건이었다. 450억 원 규모(지분율 환산 6.9%)의 교환사채(EB)도 오릭스에 발행해 줬다. 계약 과정에선 오릭스가 EB를 행사해 최대주주가 되면 강 회장이 해당 주식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달았다.

오릭스는 최근 EB를 행사해 지분 50%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STX에너지 경영 지배권과 계열분리 여부 등을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STX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이다.


STX 관계자는 "법무법인을 통한 유권해석 결과 강 회장이 콜옵션을 행사 후 STX에너지 경영권을 매각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릭스가 반대하더라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릭스는 그러나 "콜옵션을 통해 취득한 지분은 허락을 받고 매각하도록 계약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STX에너지 경영권 매각 문제를 두고 양측이 법정 공방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