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바닥, 전망은 천정' 목표가 못 믿겠네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3.05.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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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 목표가 괴리율 확대

'주가는 바닥, 전망은 천정' 목표가 못 믿겠네


북한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실제 주가와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사이의 괴리율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올 4월 말 종가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치는 67%에 달했다. 목표주가는 향후 6개월 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정치로 기업의 예상실적과 적정주가 등을 고려해 계산된다.



괴리율이 높으면 그만큼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도 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목표주가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괴리율이 가장 높은 곳은 103%를 기록한 셀트리온 (194,400원 ▲5,400 +2.86%)이었다. 증권사 3곳에서 낸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만4000원이었지만 셀트리온의 실제 주가는 3만1000원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지난달 서정진 회장의 회사 매각 선언 이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달 17일부터 4거래일 내리 급락, 47%나 빠지더니 이후 2일 동안은 26% 급등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상선 (15,800원 ▲490 +3.20%)도 목표주가 괴리율이 99%에 달했다. 현대상선은 증권사 8곳이 2만375원의 목표가를 내놨지만 실제 주가는 1만원에 불과하다.

현대상선은 막대한 차입금에다 2년째 수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어 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지분을 기초로 400억~5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STX팬오션의 목표가 괴리율도 70%에 육박했다.

증권사 10곳이 목표가로 5730원을 제시했지만 STX팬오션 (4,225원 ▲50 +1.20%)의 실제 주가는 3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STX팬오션은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사모펀드(PEF)를 조성, STX팬오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분기 실적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GS건설 (16,270원 ▲190 +1.18%)도 목표가 괴리율이 60%를 넘었다. GS건설은 증권사 20곳이 목표가로 4만8500원을 매겼지만 주가는 3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지난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GS건설의 주가는 큰 폭 하락하며 지난달 29일에는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오위즈게임즈 (22,300원 ▲250 +1.13%), 에이블씨엔씨 (7,240원 ▼210 -2.82%), LG상사 (28,900원 ▲450 +1.58%), SK케미칼 (45,000원 ▲450 +1.01%), 한라건설 (2,005원 ▲5 +0.25%), 이엘케이 (10원 ▼11 -52.4%) 등도 목표가 괴리율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목표가를 내리는 등 부정적 견해를 내기가 쉽지 않아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최근에는 대외변수 셈법이 복잡해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며 "낙폭이 큰 일부 종목은 괴리율이 곧 좁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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