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A380 항공기 기내 전력은 380W(와트)로 560와트를 사용하는 다른 항공기에 비해 전력이 약한 편이다. 전압은 110V(볼트)로 다른 항공기와 같지만 전력이 약하다보니 A380 기내에서 물을 끓이게 되면 수온을 섭씨 70~80도 정도까지밖에 올리지 못한다. 따라서 기내에서는 끓는 점인 섭씨 100도에 미치지 못하는 미지근한 물밖에 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탑승객들은 불은 라면 혹은 설익은 라면에 대해 승무원들에게 항의를 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항공기에서 승무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다가 폭행까지 한 포스코에너지 상무가 탑승했던 기종도 A380기다.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은 6대의 A380기를 도입해 인천에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리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의 왕복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물의를 빚은 상무는 지난 15일 인천에서 로스앤젤리스를 향하는 A380기의 비즈니스클래스에 탑승했다. 그는 기내식이 입맛에 맞지 않다며 라면을 주문했으나 라면이 덜 익었다는 등의 트집을 잡아 수 차례 다시 끓여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또다시 라면을 주문한 후 라면에 나오지 않자 기내 주방으로 찾아가 "나를 무시하느냐"며 잡지로 승무원의 눈 주변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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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측에서 항공기 기내 안전을 고려해 전력을 낮게 설계했다"면서 "제한된 환경 속에서 최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A380 항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