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5% 확대, 지방대 30%…SK의 '열린 채용'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3.04.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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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혁신경제;스펙파괴 인재확보 나선 기업]<4-2> SK

'바이킹 챌린지' 프로그램이 미래 먹을거리가 되는 신규사업을 추진할 '끼'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SK 그룹만의 독특한 인재 채용 방식이라면 지방대, 고졸 출신에 대한 '열린 채용'도 SK그룹의 또 다른 특징이다.

SK그룹은 올해 총 7500여 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한다. 대졸 채용은 4300 명으로, 이 가운데 30%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채운다.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이 2011년 지방대생을 30% 이상 선발했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올해 SK그룹의 고졸 채용은 2500명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보다 500명(25%) 늘어난 규모다. 2011년 고졸 채용은 1000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증가세다. SK그룹은 향후 장애인과 여성,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채용도 늘릴 계획이다.

앉아서 기다리지만 않고 직접 찾아가서 인재를 구하기도 한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과 인력담당 임원들은 전국 지방대를 돌며 취업특강을 진행한다. 평소 최태원 회장이 "역량 있는 인재를 선점하는 것은 기업의 중장기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SK 관계자는 "학점과 어학점수 등 이른바 '스펙'이 아니라 맡은 일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처리하는 도전정신과 승부정신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펙' 대신 보는 것은 '직무 능력'이다. 이를 위해 SK는 2010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현재 정착화 단계다. SK 인턴십은 일정기간 현장에서 정식 사원과 똑같은 업무가 주어진다. 능력이 검증된 인턴은 곧바로 그 해 하반기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매년 전체 인턴의 70% 이상을 신입사원으로 뽑힌다.

SK 관계자는 "'스펙'이 아니라 '일 잘하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인턴십을 도입한 만큼, 인턴 선발에는 어학점수나 학점 등을 심사기준에서 원천 배제하고 있다"며 "대신 지원자들의 직무 전문성, 글로벌 역량 그리고 성장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바라는 인재상은 사랑, 열정, 도전, 혁신, 윤리성, 책임감 등 'SK 밸류'에 부합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과 과감한 실행력, 최고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인재"라며 "앞으로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 새로운 인재형을 선발하기 위해 장벽을 허물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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