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CEO 특명 "인재 찾아 삼만리"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2013.04.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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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혁신경제;스펙파괴 인재확보 나선 기업]<3-3> LG화학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지난 2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직접 채용행사를 주관했다. 박 사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을 만나 회사의 강점을 소개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지난 2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뉴저지 티넥에서 직접 채용행사를 주관했다. 박 사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을 만나 회사의 강점을 소개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국적이나 학력, 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밝힌 인재채용 방침이다. 이 방침에 따라 LG화학은 장벽을 허물고 인재를 유치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채용 정책은 미래 성장사업에 요구되는 R&D(연구개발) 석박사급 인재와 화공·기계·전자·전기 분야의 엔지니어 우수인재 우선 확보다. 석박사 대상의 'R&D산학장학생' 및 이공계 학사급 '맞춤형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선 확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대상자에게는 등록금 지원과 현장실습 등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한편 사전 육성 및 검증 역할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실력 있는 지방대생들에게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LG화학의 지방대생 채용은 2011년 814명 중 330명, 2012년 812명 중 290명으로 동종업계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35~4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의 채용은 '투 트랙'으로 이뤄진다. 학사급 엔지니어와 영업마케팅 인력은 본사 채용팀에서 주관하고 석박사 R&D인력은 대전 기술연구원 인사지원팀에서 진행한다. 직무별로 특화된 채용시스템에 따라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특히 이공계 R&D인재 채용은 본인의 연구 분야와 LG화학 프로젝트가 일치하는지 여부와 논문, 연구특허 등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는 연구 과정에서 협업에 적합한 인재인지와 실제 업무에 투입됐을 때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피는 셈이다.

박진수 사장은 "개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협업을 진행할 때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고, 이러한 협업의 문화는 LG화학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함께 일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대학 캠퍼스 채용설명회와 현지 한인 학생회 채용공고를 통해 R&D 석박사, 학사급 엔지니어 그리고 영업마케팅 신입 인재를 발굴한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매년 미국에서 개최하는 LG테크노 컨퍼런스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서 개최하는 LG화학의 해외인재 채용 프로그램인 BC(Business&Campus) Tour를 통해 전체 채용인원의 10~20%를 해외인재로 채우고 있다.

실제로 박 사장은 지난 2월 미국을 직접 찾아 채용행사를 직접 진행하며 인재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일정은 예년보다 두 달 이상 빨랐던 것으로 올 들어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CEO가 직접 채용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사장은 평소에도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인재 확보에 대한 CEO의 의지가 강한 만큼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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