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방대·여성 공채 출신 '쑥쑥' 늘린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3.04.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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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혁신경제;스펙파괴 인재확보 나선 기업]<3-1>LG그룹

LG전자가 지난 3월15일부터 이틀간 서교동 자이갤러리에서 다양한 실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잡캠프' 현장. ⓒ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지난 3월15일부터 이틀간 서교동 자이갤러리에서 다양한 실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잡캠프' 현장. ⓒ사진제공=LG전자


지난해 11월, LG전자 임원인사에선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LG전자 사상 첫 고졸출신 사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 사장의 승진은 LG그룹 최근 인사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두드러진 성과만 있으면 스펙과 상관없이 LG 최고 임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방대·여성 인재 채용에 역점
이런 추세는 인재선발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재채용의 초점을 실무능력에 맞추면서 LG그룹이 가장 역점을 두고 바꿔가고 있는 것은 지방대 출신과 여성인재 비율 늘리기.



지방대 채용바람은 파주와 구미를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는 LG전자 (96,500원 ▼1,000 -1.03%)LG디스플레이 (10,230원 ▼30 -0.29%) 등 전자업종 계열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방대 출신이 가장 높은 37% 수준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방대 우수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테면 지방대 교수 추천, 지방대 현장 순회 채용, 공모전 및 경진대회 출신 실무역량 보유자 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장도 지역 거점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방 사업장에 적응하는 속도가 좀 더 빨라 LG전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방대 출신에게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 결과 2009년 30%에 그쳤던 LG그룹의 지방대 출신 비율은 지난해 34%로 올라섰다. 2009년 이전엔 정확한 집계가 없지만 사실상 역대 최고수준이다. 특히 서울지역은 물론 인천과 경기지역 대학까지 제외한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여성인력 확대도 LG그룹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는 변화다. 2010년 여성비율은 34%, 2011년 35%에서 조금씩 늘어나 지난해 여성비율은 37%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LG는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여성임원 3명을 신규선임하고 1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LG생활건강 (449,500원 ▲5,500 +1.24%) 생활용품사업부장인 이정애 전무를 비롯해 김희선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마케팅부문장 상무,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담당, 백영란 LG유플러스 (9,820원 ▼90 -0.91%) e-Biz. 사업 담당 등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새로운 임원자리에 올랐다. LG의 여성임원 15명 가운데 3명이 올해 승진한 셈이다.

◇연안공대&글로벌챌린저로 '스펙파괴'
LG가 인재채용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또 있다. LG가 직접 재단을 운영하는 연암공업대학 출신 인재채용이다. LG는 올해 '스마트융합학부'를 신설, 졸업생 전원이 LG 계열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3년제 과정인 스마트융합학부 정원은 총 80명으로 졸업 이후 LG전자 45명, LG이노텍 (236,000원 ▲500 +0.21%)과 LG CNS 각각 15명, 기타 LG계열사에 5명 등 회사의 연구개발(R&D) 및 사무기술직에 입사하게 된다.

이 학부는 스마트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전기자동차 두 가지 전공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스마트폰 프로그래밍과 전기자동차 부품기술 등을 배워 LG의 대표 전문가로 거듭난다.

특히 올해 첫 신입생 모집에서도 연암공대 스마트융합학부는 졸업생 전원이 LG계열사 취업이 보장되고 입학 첫 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 등을 지원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995년 처음 시작된 'LG글로벌챌린저'도 스펙과 상관없이 대학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 심사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발되는 채용 시스템이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6개팀 24명 가운데 졸업예정자들에게 LG 입사자격을 준다. 재학생들에겐 인턴사원자격이 주어진다.

최근 이 공모전에서 지방대 출신들이 눈부신 실력을 뽐내고 LG의 각 계열사에 입사해 활약 중이다. 지난해 수상자 중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학생 3명이 올 하반기 LG전자와 LG CNS 등에 입사할 예정이다.

2011년 수상자 가운데선 부산대학교 학생 2명이 LG전자와 LG화학 (384,500원 ▼7,000 -1.79%)에 근무하고 있으며, 2010년도 수상자였던 경북대학교 학생 3명은 LG하우시스 (44,800원 ▼200 -0.44%)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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