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미래證 WMC센터원의 '글로벌리더스 클럽'

더벨 송종호 기자 2013.04.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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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2세 40명 회원...가업승계 통해 IB·WM 두마리 토끼 주목

더벨|이 기사는 04월11일(15:0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 청계천의 지형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미래에셋증권 본사. 이 곳 35층에 자리한 WMC 센터원에 초고액 자산가(VVIP)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넓은 창문을 통해 인왕산과 북악산을 내려다보며 영화배우 박신양의 강연을 듣고 있다. 영화배우를 통해 자산가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유치하고 관리하는 미래에셋 WMC의 전략은 무엇일까.



중견기업 2세들로 이뤄진 이 모임의 이름은 '글로벌리더스 클럽'. 이 모임에는 미래에셋증권 WMC 센터원이 출범직후부터 준비해온 RM(Relationship Management) 전략이 숨겨져 있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은 고액자산가들을 상대로 프라이빗뱅크(PB) 업무를 담당하는 WMC를 출범시켰다. 현재 강북 WMC센터원과 강남파이낸스 WMC 등 두 곳을 운용 중이다.

WMC센터원을 이끌고 있는 이광헌 센터장은 "초기부터 고액자산가를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RM전략 수립이었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에 입학하더라도 해소되지 않는 욕구가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리더스 클럽을 착안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2011년 센터원 설립 초기 중견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글로벌리더스 클럽의 모델을 만들었지만 기존 대학 AMP과정과 다를 것 없다는 평가에 고민에 빠졌다. 이 센터장 역시 대학 AMP에 입학하는 등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RM전략을 만들 수 있는 커리큘럼을 고민했다.

이 센터장은 "자산가들이 네트워크 강화나 자산관리 노하우 때문에 대학 AMP를 수강하거나 사교모임에 가입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인문학적 갈증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갈증의 대상은 기업 오너1세보다는 2세들에게 더욱 높았다. 때문에 글로벌리더스클럽은 중견기업 2세들의 사교모임으로 정체성을 확정하고 지난해부터 WMC센터원 자체적으로 모임을 재정비해 40여명의 회원을 관리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초고액 자산가들은 돈을 더 벌기 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더 얻고 싶어 한다 "며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과 같이 문화와 인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WMC센터원에는 자산가들의 사진과 그림 등이 전시되고, 이들 작품의 매매 수익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WMC센터원이 인문학 강좌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숨겨진 전략은 회원들의 목표인 가업승계에 있다. 중견기업 2세라는 회원들의 특성상 가업승계가 이들의 공동의 목표로 설정돼 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실질적인 기업활동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즉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의 협업(co-work)을 구사해 IB영역과 WM의 고객기반을 확보한다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클럽은 매달 1차례 정기세미나와 1회 골프 모임을 열고 있다. 한번 모임에 20명 가까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 3월 영화배우 박신양씨를 강사로 초청하자 회원들의 참석률은 더욱 높아진 상태. 오는 12일에는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회원의 공장 견학이 계획돼 있고, 23일엔 세계경영연구원 벤자민 홍 고문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 센터장은 "센터원이 주최가 되기 보다는 자산가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성장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멤버십 강화를 위해 1년 회비도 130만 원을 걷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 상공인들의 성장으로 문화의 꽃이 폈던 르네상스 시대. 미래에셋 WMC센터원은 르네상스적 자산가의 수요를 전략적으로 파고 들어 IB와 WM의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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