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태양절.. 세가지 관전 포인트

뉴스1 제공 2013.04.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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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영빈·서재준 기자 =
지난해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 김정은 제 1비서의 영상 앞에 앉아있는 참가자들. AFP=News1 서송희 기자지난해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에서 김정은 제 1비서의 영상 앞에 앉아있는 참가자들. AFP=News1 서송희 기자


북한이 15일 최대 정치 이벤트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두번째다.

최근 북한이 한반도 지역에서의 군사적 위협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주변국들은 북한에 대화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양측 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시점이어서 북한이 이번 태양절을 통해 어떤 대외 메시지를 보낼지 관심이 쏠린다.



또 태양절 당일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할 경우도 남아있는 데다 북한이 신형 무기를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김정은 메시지 나올까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 연설문을 20여분간 직접 낭독했다.

김정은이 대중연설을 하기는 이때가 처음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대중연설을 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2년 4월 25일인민군 60돌 열병식에서 연설한 이후 20년만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당시 연설문을 통해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과 경제강국 건설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향은 제시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날 예년에 이어 또 한차례 공개 연설을 한다면 최근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채택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을 김 제1위원장이 재차 천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장은 "이번에도 김정은이 직접 연설을 할 것으로 본다"며 "최고 지도자의 입으로 직접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 노선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김 제1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전 활동에서 보였던 모습을 흉내내온 측면이 있었다. 때문에 자주 대중들 앞에서 공개연설을 했던 김 주석을 따라 이번에도 공개연설을 통해 대내외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최고지도자의 공개연설이 그렇게 잦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의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태양절 100주년이었고, 또 김정은 집권 첫해였다는 점에서 특별했다"고 말해 이번의 경우 공개연설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태양절 당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북한은 태양절 등 북한 내 주요한 정치 일정에 앞서 무력도발을 일으키며 힘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충성심을 유도해왔다.

최근 북한이 동해에 중거리 미사일인 '무수단' 발사차량(TEL)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태양절 2~3일 전에 이를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태양절 당일인 15일 오전 현재까지 북한은 이를 발사하지 않고 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순방 일정을 통해 북한에 대화압박을 가하고 있는 동시에 우리 정부도 최근 북한에 개성공단을 매개로한 남북 간 대화를 제의해놓고 있는 상태여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보류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양절 당일에는 대규모 군사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주변 국가가 우려를 나타낼 만한 행동을 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북한 스스로 주변국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정부 당국의 한 핵심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쏘려면 진작에 쐈을 것"이라며 "북한 내부적으로도 (대외 도발 여부와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무수단보다 위협성이 낮은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을 발사해 태양절 분위기를 고조시킬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북한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 더욱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과거 관례를 깨고 태양절 당일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위협성이 높은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김일성 탄생 100년(태양절)인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AFP=News1 여인옥김일성 탄생 100년(태양절)인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AFP=News1 여인옥
◇ 과학기술 강조...신형 무기 공개 가능성

이번 태양절을 통해 또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의 신형무기 공개 여부다.

지난해 태양절 열병식 때 북한은 미국 본토 타격용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로 알려진 KN-08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도 평양 근처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태양절이나 군 창건일, 노동당 창건일 등에 대외과시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규모 열병식을 치러왔다.

다만 이번에 예정된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때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신형무기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열병식 당시 처음 등장한 무인 타격기가 최근 실전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이 비록 완성 단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북한이 어떤 신형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은 어렵지만, 신형 무기로 보이는 장비를 공개하는 것 만으로도 대외의 시선을 끌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북한에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인타격기를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북한의 무인타격기는 미국의 무인 공격기와는 달리 자폭형으로 한 번밖에 쓸 수 없다. 수십㎞ 떨어진 목표물에 날아가 충돌하면서 자폭하는 방식이며, 고정된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만 가능해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 도서에 배치된 우리 군의 지휘소와 진지 등에 대한 공격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실장은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자국의 높은 과학기술력을 강조해왔다"며 "이를 증명하고자하는 모습이 어떤 식으로든 열병식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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