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교육' 통해 창조경제 완성, 삼성 어떤 프로그램?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3.04.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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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시작이 채용혁명이라면 완성은 재교육을 통해 이뤄진다. 채용 과정에서 ‘될 성 부른 떡잎’을 골라내 재교육으로 거목으로 자라날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데 재교육이다

삼성은 이미 1982년에 국내 최초로 기업연수원인 삼성종합연수원을 설립, 탄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먼저 삼성에 입사하게 되면 ‘그룹 입문교육’을 받게 된다. 신입은 물론 경력으로 입사한 직원들도 예외는 없다. 입문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공유하는 것이다. 도전과 개척의 삼성 역사를 이해하고 삼성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전시킨 지난 80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삼성맨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 과정에서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특히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도 접하게 된다. 이 밖에 삼성의 자랑인 '깨끗한 조직문화'나 '글로벌 삼성 위상' 등의 주제도 다뤄진다. 교육은 약 2주일에 걸쳐 진행된다.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는 가장 독특한 삼성의 재교육 프로그램. '1990년 이후 20년동안 80개국 4400여 명이 지역전문가를 파견,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길러내고 있다. 초창기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챙겼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50개국 285명의 인력이 글로벌 사업의 첨병으로 활동 중이며 전체 인력 중 60%가 전략지역에 파견돼 있다. 삼성은 앞으로 여성과 신흥 전략지역 비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또 21세기 초일류기업의 초석이 될 차세대 핵심 인력을 발굴 양성하기 위해 1995년 ‘삼성MBA’ 제도도 마련했다. 'Socio-MBA'와 'Techno-MBA'로 나뉘어 운영되며 대리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준다.


'Socio-MBA'는 전략 스텝 및 경영지원부문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Techno-MBA'는 경영감각과 기술 감각, 정보 및 컴퓨터 감각을 함께 구비한 제조업 중심의 관리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소정의 자격증을 이수한 사원에 대해서는 그룹의 예비 경영자이자 차세대 리더로 커 나가게 된다.

이밖에도 삼성은 차장과 부장 승진자들에게 삼성의 핵심 가치와 간부로서의 리더쉽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부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애로점 해결, 문제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이 주로 다뤄진다. 임원 후보 풀 사전 양성차원에서 고참 부장급들을 중심으로 선발해 임원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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