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는 아몰레드, 아이폰은 LCD 고집 이유는 뭐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3.04.1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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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21>아몰레드-LCD 장점 비교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외형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다. 크기 차이도 있지만 디스플레이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갤럭시S는 아몰레드를 채용했고 아이폰은 LCD(액정표시장치)를 채용했다.

아몰레드와 LCD는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가 아몰레드를, 애플이 LCD를 고집하는 이유다.



◇아몰레드의 장점 : 색재현력, 두께, 빠른 응답속도
↑아몰레드를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갤럭시S4'.↑아몰레드를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아몰레드의 최대 장점은 자연색에 가까운 색재현력이다. 아몰레드는 R(레드), G(그린), B(블루) 등 유기물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색을 직접 재현해낸다. 이에 따라 붉은색은 붉은색, 파란색은 파란색 그대로 표현해준다.

일반적으로 사진작가들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전문가용 모니터에 사진을 옮겨 색감을 확인한다. 카메라 화면으로는 정확한 색을 볼 수 없어서다. 하지만 풀HD 슈퍼아몰레드를 채용한 '갤럭시S4'에 사진을 옮겨도 정확한 색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몰레드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화려하게 보이는 것도 색재현력이 높아서다.



아몰레드는 명암비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LCD는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액정이 제대로 막아줘야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아몰레드는 검은 색을 표현하고 싶으면 해당 화소를 꺼버리면 된다.

LCD가 보통 1000대 1 명암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갤럭시S4의 풀HD 슈퍼아몰레드의 명암비는 200만대 1로 리얼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폰5'의 명암비는 800대 1에 불과하다.

명암비가 높으면 어두운 배경이나 야경 속의 어두운 색의 사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 공포영화나 SF영화 감상에 적합하다.


아몰레드는 시야각에 제한이 없다. LCD와 달리 상하, 좌우 측면에서 봐도 이미지의 윤곽이나 색상이 왜곡이 생기지 않는다.

아몰레드는 두께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LCD가 백라이트를 쓰는 한 LCD는 아몰레드를 앞서갈 수 없다는 평가다. 아몰레드는 유기물을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유리 기반의 LCD보다 휘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휘는 스마트폰이나 접는 스마트폰 모두 아몰레드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셈이다.

아몰레드는 반응속도가 0.01㎲(마이크로세컨드)로 LCD보다 1000배 빠르다. 영화, 동영상, 게임 등을 시청할 때 잔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시간 동영상 시청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는 이유다.

아몰레드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화면 전환에 따라 빠르게 반응한다. 반면 LCD는 액정의 위치 변화로 빛을 통과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화면전환이 느려진다.

◇LCD의 장점 : 고해상도, 높은 야외 시인성, 저전력
↑LCD를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폰 '아이폰5'.↑LCD를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폰 '아이폰5'.
LCD는 무엇보다 고해상도 구현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 LCD는 사진식각 및 노광 공정으로 미세 공정이 가능하다. 반면 아몰레드는 유기물을 증착하기 때문에 미세 공정에 불리해 고해상도를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초 갤럭시S4가 풀HD 구현을 위해 아몰레드를 포기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도 아몰레드가 고해상도 구현이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의 고해상도 구현이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수직 형태의 화소 배열을 변경하고 다이아몬드 구조를 개발했다.

앞으로도 고해상도 스마트폰은 LCD를 채택한 스마트폰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풀HD는 아몰레드보다 LCD가 앞섰다. 게다가 갤럭시S4에 채택된 풀HD 슈퍼아몰레드는 RGB 방식이 아닌 펜타일 구조로 해상도에서는 LCD를 앞서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CD가 채택된 스마트폰은 야외에서 볼 때 아몰레드보다 훨씬 보기 좋다. LCD는 백라이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고휘도를 구현할 수 있다. 반면 아몰레드는 일정 밝기 이상을 구현하면 수명이 급격히 짧아져 고휘도를 구현하기 어렵다.

실제로 아이폰5의 최대 밝기는 500cd/㎡(단위면적당 광도)인 반면 갤럭시S4에 탑재된 풀HD 슈퍼아몰레드는 휘도를 개선했지만 400cd/㎡로 아이폰5에 다소 뒤진다.

실제로 밝은 날 야외에서 갤럭시S 시리즈는 아무리 밝게 해도 햇볕을 가리지 않고서는 화면을 잘 보기 어렵다. 반면 아이폰5는 밝은 날 야외에서 볼 때 전혀 문제가 없다.

소비전력은 일반적으로 아몰레드가 적다. 색상별로 모든 소자에 전력을 공급할 필요가 없어서다. 특히 검은 색을 표현할 때는 이론적으로 전력소비가 없다.

갤럭시S는 아몰레드, 아이폰은 LCD 고집 이유는 뭐지?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화면은 백색이 많다. 이 경우 아몰레드의 소비전력은 늘어난다. 아몰레드에서 흰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소자가 발광해야 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화면내 백색 비중이 100%라면 LCD가 아몰레드보다 소비전력이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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