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겨우 갈아탔더니 'LTE-A'는 또 뭐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3.04.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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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 도전기]기존보다 속도 2배, 유선보다도 빨라

지난달까지 3G(3세대) 휴대폰을 쓰던 회사원 강모씨(34세)는 이번달 4G LTE(롱텀에볼루션)폰으로 갈아탔다. 2년 단말기 할부 약정이 끝난 데다 동료들이 LTE폰으로 영화 등 멀티미디어를 빠른 속도로 이용하는 게 부러웠기 때문. 하지만 LTE의 속도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비싼 요금에 새 폰 적응도 덜 됐는데 이 보다 더 빠른 통신이 나온다고 한다. 폰을 괜히 바꿨나? LTE랑 뭐가 다른 건지 헷갈린다.

LTE 겨우 갈아탔더니 'LTE-A'는 또 뭐야?


국내 LTE 이용자 2000만 시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다. LTE가 상용화 된 게 2011년7월이니까 LTE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대중화 된 셈이다.



발빠른 이동통신사들은 LTE 이후의 통신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TE보다 2배 빠른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다.

LTE-A는 기존 LTE 주파수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좀 더 빠른 LTE를 구현하는 서비스다. 서로 떨어져있는 LTE 주파수 대역을 묶어 연결대역처럼 쓰는 기술 등을 도입해 기존 LTE 주파수를 좀 더 진화시켰다는 얘기다.



이달부터 SK텔레콤이 구축 작업에 들어간 LTE-A는 이론적으로 최대 150Mbps(메가비피에스)의 속도(다운로드 기준)를 낸다. 지금 쓰는 LTE(75Mbps) 보다 2배 빠르다. 통상 집에서 쓰는 유선 초고속인터넷광랜(100Mbps) 보다도 빠르다. 집에서 유선인터넷을 쓰는 것보다 무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한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1Mbps는 1MB(메가바이트)를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론적으로 800MB 용량의 영화를 내려받는다면 LTE로는 1분25초, 유선(광랜, 100Mbps)은 1분4초 걸리지만 LTE-A에서는 43초면 된다.

↑ SK텔레콤은 10일 분당사옥에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드스) 망 개통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시연회를 통해 CA(Carrier Aggregation ;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 기술) 기술을 적용한 LTE-A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10일 분당사옥에서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드스) 망 개통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시연회를 통해 CA(Carrier Aggregation ;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 기술) 기술을 적용한 LTE-A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제 지난 10일 SK텔레콤 ICT기술원에서 LTE-A 서비스를 시연해봤다.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 일반 상용망에서 LTE-A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자리다.


LTE-A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재봤더니 120~130Mbps를 오간다. 이론상 최고 속도인 150Mbps에는 못미치지만 유선 광랜 70~80Mbps 보다 월등히 빠르다.

LTE-A가 LTE 보다 빠른 것은 맞지만 단말기 기술 환경이나 주변에 LTE를 쓰는 사람이 많이 몰리면 속도는 이론상 기록보다 떨어질 수 있다.

초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은 어떨까. 풀HD 영상 4개를 동시에 LTE-A로 스트리밍하는 데도 영상에 끊김이 없고 속도도 시원스럽다.

프로 게임단 T1의 임요환 감독은 이날 시연회에서 LTE-A를 이용해 직접 '스타크래프트 2'를 했다. 그는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짜증날 때도 있는데 LTE-A로 해보니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가 LTE-A 서비스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LTE폰으로는 안될까.

일단 이통사들이 망 구축에 들어갔지만 LTE-A를 지원하는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 지금 쓰는 LTE폰으로는 구현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9월이면 LTE-A 망이 상용화되고 이에 맞춰 단말기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LTE-A로 속도가 유선 인터넷보다 좋아지면 요금이 오르는 등 요금체계가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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