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후 인공항문 위험 인자 밝혀내

뉴스1 제공 2013.03.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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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문합부 누출 설명. News1문합부 누출 설명. News1


국내 연구진이 복강경 직장암 수술 후 인공항문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밝혀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 최규석·박준석 교수팀은 대한대장항문학회 산하 복강경수술연구회(회장 김선한) 소속 11곳 대학병원의 복강경 직장암 수술 환자 1734명의 기록을 조사해 △수술 전 방사선 치료 △남자 △항문에 가까운 종양인 경우 등은 그 외의 경우보다 암 조직을 제거한 후에 직장과 대장을 연결한 부위가 새는 이른바 문합부 누출의 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26일 보고했다.



이전 국내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고한 적이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복강경 직장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에 대해 여러 위험인자를 분석해 권고안까지 내놓은 대규모 연구는 처음이다.

직장암은 다른 소화기암과 달리 수술 후 문합부가 누출되는 합병증이 높게는 10~15%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직장암 수술에서 가장 골치 아픈 합병증인 문합부 누출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 3~4일에 발생하는데 응급수술을 받게 되거나 두 달 이상 인공항문을 달아야 하는 등 환자에게 큰 후유증과 고통을 겪게 한다.

게다가 문합부에 배변이 새어 나오면서 골반 농양 등 염증성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연구에서는 합병증에 대한 예방적 관리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복강경 직장암 수술로 항문을 보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문합부 누출 합병증과 연관성이 높은 예측 위험인자를 분석하고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이고 치료하지 않은 경우보다 6배나 문합부 누출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직장암의 위치가 항문에서 7㎝ 이내인 것도 이보다 높은 위치의 직장암보다 2.4배나 발생률이 높았다.

직장암의 진행 병기도 3기 이상이면 2.5배 높았고 수술 전후에 수혈을 받았거나 직장 연결부분에 봉합기구가 3개 이상 사용된 것도 주요 위험인자로 조사됐다.

합병증 환자 수만 비교하면 남자가 여자보다 4배 이상 많고 위험도는 3.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돼 여성에 비해 좁은 골반구조를 가진 남성에서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러한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이면 1개나 없는 경우와 비교해 문합부 누출 합병증 발생이 2~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석 교수(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장)는 "문합부 누출은 수술 술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사전에 위험요인을 평가해 위험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는 예방적 인공항문(장루) 시행을 고려해야 하고 반대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는 불필요한 인공항문을 피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수술 전에 합병증 발생과 연관있는 위험인자를 파악해 임상적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첫 복강경 직장암 수술의 다기관·대규모 연구조사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외과 최고권위지인 '외과수술연보'(Annals of Surgery')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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