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키프로스, 디폴트·유로존 이탈 우려 남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3.03.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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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25일(현지시간) 키프로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지만, 키프로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라 칼슨 무디스 선임 신용애널리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구제금융 합의에도 키프로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이탈 위험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의 핵심인 은행 구조조정을 문제 삼아 키프로스의 역외 금융센터 위상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프로스 경제의 성장 동력이 잠재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며, 이 나라가 이미 높은 수준인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칼슨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은 예금 및 자금 유출 위험을 키우고, 키프로스 정부와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앞으로 유로존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프로스가 이날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과 합의한 구제금융안은 2위 은행인 라이키를 청산하고, 10만유로(약 1억4440만원) 이상 예금주들에게 손실을 떠안기는 게 주요 내용이다.

키프로스 은행들이 보유한 예금은 GDP(국내총생산)의 4배, 자산은 GDP의 8배가 넘는다. 이 중 상당액이 러시아 등 외국인 계좌에 들어 있다.

지난 1월 현재 키프로스 은행권이 보유한 예금은 680억유로로 일각에서는 이 가운데 러시아인들이 보유한 예금이 3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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