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이 내정자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계에도 몸 담아 봤고, 의원활동을 하면서 방송정책을 쭉 지켜보고 만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내정자는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 중 한 명이다. 1941년 경기도 이천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지난 1993년 김영삼 정권당시 청와대 공보수석겸 대변인, 공보처 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문방위원을 지내는 동안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다양한 조언을 했던 게 이번 임명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내정자는 "IT·방송 통합 융합시대에 미래창조과학부도 생겼고, 새로운 흐름에 따라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한다"며 "방통위는 합의제기구이기 때문에 효율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방송통신융합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기민하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권에서 방송계 파업 등 갈등이 심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 소통을 통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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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정자는 "공보처 차관, 청와대 대변인도 해봤고 국회 문방위에서 방송법도 많이 다뤄봤다"며 "그만큼 여야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합의를 이끌면서 목표로 하는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내정자는 '삐삐밴드'에서 여성보컬로 활약했던 가수겸 패션 스타일리스트 이윤정씨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 내정자는 "딸이 가수 시절에 아빠 덕 본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못하게 한 게 많아서 손해를 봤다고 투덜댔었는데, 이번엔 축하해주며 격려해주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업계에서는 이 내정자가 정치인이면서도 방송·광고계에서 두루 전문지식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과거 방송 역사에서부터 현재 이슈까지 두루 꾀고 있다"며 "친박계 중진이지만 정치적 성향이 지나치게 튀는 것도 아니어서 방통위에서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