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표이사 2명에서 4명으로 확대 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3.03.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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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外 박기홍·김준식·장인환 대표선임...정준양회장 경영성과 의지 분석도

"포스코에서 (회장이 아닌) 대표이사의 개념은 '책임'이나 '권한'보다는 '직위'로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대표이사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고 해서 전략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게 아닙니다."

포스코 관계자의 말이다. 포스코 (376,500원 ▲1,000 +0.27%)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연 후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냈다. 대표이사가 기존 정준양 회장과 박한용 사장에서 정 회장을 비롯해 박기홍·김준식 사장(부사장에서 승진)과 장인환 부사장으로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대표이사는 대내적으로는 '책임과 권한'을 바탕으로 업무를 집행하고 대외적으로는 회사를 대표하는 막중한 자리다. 이런 각자 대표를 2명에서 4명으로 늘린 것이다.

포스코는 그러나 대표이사가 4명으로 늘어난 데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대표이사 직함을 부여한 건) 우대의 의미"라고 했다. 회사를 대표하고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는 1명(정준양 회장)으로 나머지 대표이사들은 예우 차원에서 직함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사장과 부사장, 전무 등 임원들이 각 부문장을 맡고 있다"며 "정 회장과 나머지 3명의 대표가 비슷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회사를 경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예컨대, 대표이사 부사장의 경우 부사장과 사장의 중간 직급쯤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다른 기업과는 각자대표의 의미가 조금 다른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일각에선 포스코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 회장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방식으로 경영진을 재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 회장이 신임하는 차기 리더들의 약진"이라며 "정 회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확실한 경영성과를 보이겠다는 의미에서 핵심 경영진에게 대표 직함을 부여하고 많은 책임과 권한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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