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2020년까지 평균 7.5% 성장해야"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2013.03.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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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줄이고, 평등한 성공 기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짐

리커창 "中 2020년까지 평균 7.5% 성장해야"


중국의 리커창 신임 총리가 앞으로 1인당 국민소득을 두배로 높이기 위해서 2020년까지 중국이 평균 7.5%의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가 크게 출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꾸준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방지, 잠재 위험의 통제 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 상황이 우호적이고, 내수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0.4%의 경제 성장을 구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7.8% 성장에 그쳤다. 1999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또 올 들어 두 달동안 수출과 고정자산 투자는 늘어난 반면 소매판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내수 침체 우려도 제기됐다.



전임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일 임기 마지막 연례 보고에서 투자와 수출에 치우친 중국의 성장 모델이 "불균형적이며 통합을 저해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수 진작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5%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또 최근 중국 동부 지역을 뒤덮은 스모그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환경오염은 오랜 시간동안 축척돼온 문제"라며 "새 정부는 환경오염 해결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아 부어서 훨씬 좋은 결과를 선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환경은 성장을 위해 희생을 치러야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발전의 과정 속에서도 국민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인대 폐막식이 열린 베이징 시내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현재 직경 2.5㎛ 이하 초미세 먼지(PM 2.5) 농도가 242에 달했다. PM 2.5는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 중 PM 2.5 농도가 25보다 높은 경우 24시간 노출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 외에도 정부 비리 척결과 규제 완화, 시장 자율성 강화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인 누구나 성공을 맛볼 수 있도록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해킹국가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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