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부도… 롯데관광개발·삼성물산 출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3.03.13 10:35
글자크기
총사업비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주목받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결국 부도를 맞게 됐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주도했던 롯데관광개발 (9,830원 ▼50 -0.51%)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하자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13일 오전 9시가지 예정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2000억원에 대한 이자 59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디폴트(부도)를 맞게 됐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전체 대출금 2조4000억원에 대해서도 기한이익이 상실돼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출자기업들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드림허브PFV에 출자가 많고 사업을 주도했던 롯데관광개발과 삼성물산의 충격이 크다.



출자지분이 15.1%에 달하고 드림허브PFV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를 주도해온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드림허브 출자금 1510억원 외에 지난 2011년 1차 CB(전환사채) 인수 때 226억원을 인수해 전체 투자금액은 1736억원에 달한다. 회사 자본금(55억원)의 30배의 손실을 보게 된다.

삼성물산은 건설 출자사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지분이 6.4%로 640억원을 출자한 삼성물산은 10시30분 현재 전날대비 2.29%(1400원) 하락한 6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 1차 CB 발행 때 780억원을 인수,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는 데다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을 수주한 바 있어 수주잔고가 줄어들게 된다.

다만 롯데관광개발과 삼성물산의 CB 인수금은 드림허브PFV의 부도로 코레일이 자본금을 제외한 토지대금을 반환하도록 돼있어 일부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해당기업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드림허브PFV 부도가 확정될 경우 롯데관광개발과 삼성물산은 자본금과 CB 인수금 손실이 주가에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건설주들은 자본금 출자 규모가 100억원 미만이어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10시 30분 현재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건설출자사의 주가는 GS건설 (15,900원 ▼280 -1.73%)(0.19%) 태영건설 (2,310원 ▲10 +0.43%)(0.86%) 두산건설 (1,240원 0.0%)(2.72%) 계룡건설 (13,540원 ▼130 -0.95%)(1.62%) 삼환기업 (1,100원 ▼250 -18.5%)(0.51%)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산업 (8,400원 ▼10 -0.12%)개발(-1.66%) 남광토건 (6,190원 ▼20 -0.32%)(-2.80%) 등은 하락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