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에서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설문했을 때 금년 중국의 주가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말만 해도 부동산거품논쟁, 지방 부채부담에다 성장률도 8%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착륙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것치곤 분위기가 너무 바뀐 느낌이다. 왜 그럴까.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긴 하지만 도시화비율 (도시인구/총인구비율)은 51%로 세계 평균보다도 낮다. 사실상 도시인구라 하기 어려운 도시의 농민공을 빼면 도시화비율은 더 떨어져 35%다. 2020년 60%를 목표로 40조 위안, 약 8천조 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지만 35%에서 60%까지 올린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데이터에 의하면 2차, 3차 산업의 1인당 생산성은 각기 1차 산업의 5배 이상, 4배 이상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는 자본장비율 효과다. 도시화로 인해 고정자산투자가 늘면 소위 자본장비율이란 것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노동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1인당 자본장비율이 두 배로 높아지면 노동생산성은 1.5배 올라간다는 연구 자료도 나와 있다. 아무튼 이러한 생산성 제고효과는 생산가능인구의 둔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상쇄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핵심 요소다. 잠재성장률을 높여서 소위 루이스전환점이니 중진국함정이니 하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뿐만 아니라 도시화는 중국정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소비중심 경제구조로 가는데 있어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만으론 고성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중국입장에서는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확대가 최대 현안중의 하나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계층별, 지역별 소득격차가 워낙 큰데다 실업, 의료 등 사회안전망 (social safety net)이 워낙 취약해서 빠른 소비확대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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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점진적인 소비확대정책이 불가피한데, 여기에도 도시화투자가 위력을 발휘할 거라고 본다. 도시화 투자확대로 성장유지에 필요한 소비부족분을 메우면서 동시에 소비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도시화비율이 높아지면 1인당 생산성이 높아지고 당연히 임금소득이 올라간다. 소득이 늘면 소비증가는 당연하다.
지금 소득수준이 뒤쳐진 서북부 내륙지방도 도시화비율이 60% 가량 올라갈 때면 소득과 소비가 상당히 늘어나고 중국 전체도 소비중심 경제구조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화의 의미와 효과를 이만큼 얘기하다보면 도시화야말로 중국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묘약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물론 도시화 추진에 있어 장애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도시에 살지만 시민권이 없는 농민공과 토지수용보상과 관련된 토지개혁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도시화정책을 우리 관점에서 보면 어떤가, 우선 누가 뭐라 해도 우리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중국이 안정적인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건 반가운 일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들쑥날쑥 하면 우리경제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정신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도시화비율이 높아지면 중국이 본격적인 소비중심경제로 바뀐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남은 시간동안 수출하고 있는 자본재산업은 하루빨리 고도화시키고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할 전략과 경쟁력제고에 매진해야 한다.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