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美·日 못 따라 가는 이유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3.03.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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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닛케이 고공행진, 코스피는 2000 위협..왜

미국 다우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고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일본 역시 경기 부양 스탠스가 뚜렷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경기 부진 속에 통화정책 방향도 불분명 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다우 사상 최고, 닛케이 2008년래 최고..코스피는?

7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3포인트(0.79%) 하락한 2004.71을 기록 중이다. 사흘만에 하락세로 한 때 2002선까지 내려 2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밤 유엔의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수급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외국인은 480억원, 기관은 35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움직임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새벽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47포인트, 0.30% 상승한 1만4296.24를 기록했으며 장중 1만43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이날 오전장에서 1만2000선을 돌파,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뿐 아니라 3월 들어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계속돼 오고 있다. 다우지수가 이달 들어 약 2%, 닛케이지수가 4% 가량 상승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2020대에서 2000선 초반으로 1% 이상 하락한 상태다.

◇美·日 돈푸는데..한국은 '잠잠'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및 일본 증시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상황과 정책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각종 경제지표 개선 등 부동산을 시작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 기미가 뚜렷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논란이 있었던 양적완화(QE)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를 확언시켜 주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

일본 역시 경기가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엔화가치를 끌어내려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지가 뚜렷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보면 올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 조짐이 없고 재정 및 통화정책 모두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진국 증시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측면에서 주택 및 부동산이 살아나고 내수에 기여하는 흐름이 잡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2000선 위에 두텁게 자리한 매물벽 돌파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이후 고점인 2050선을 목전에 두고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투신권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투신권의 경우 지난달 20일 이후 11거래일째 '팔자'에 나서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돌파하지 못했던 지수대에 대한 저항과 펀드 환매에 따른 매물 부담 등이 지수 흐름을 지지부진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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