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되고싶은 한 도시형생활주택의 '꿈'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3.03.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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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딴지']홍정건설 '여의도리버뷰'…월세 50만원 받아야 수익률 4%대

'여의도'가 되고싶은 한 도시형생활주택의 '꿈'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들어서는 홍정건설의 '여의도리버뷰'는 지상 2~6층에 125실로 이뤄지는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지상 1층은 주차장이며 1인가구 거주에 맞춰 전용면적 14㎡의 소형으로 설계했다. 여의도에 위치하진 않지만 여의도와 마주하고 있다.

 분양업체는 이점을 강조했다. 방송사들과 증권·은행 본사 등이 자리한 여의도는 약 80만명의 유동인구에 상주인구만 10만명에 달하는 등 직장인들의 임대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IFC국제금융센터(55층) 전경련 회관(61층) 파크원(72층) 등 새로운 고정수요층 유입에 따른 여의도 오피스타운 개발호재가 맞물려 있어 투자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개 지하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다녀본 결과 걸어서 여의도에 접근하긴 쉽지 않았다. 여의도역까지 샛강다리를 건너 20분 이상 걸렸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1·5호선 신길역이 인근에 있지만 입구가 떨어져 있어 걸어서 3~4분 정도 소요됐다. 분양업체가 설명하듯 '초역세권'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랐다.



 분양 당시 '여의도리버뷰'는 샛강공원과 바로 접해 샛강생태공원을 비롯해 여의도의 환상적인 도심 전경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차별화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조망권 프리미엄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실제 모습은 이와 달랐다. 샛강생태공원을 마주하고 자동차들이 수시로 오가는 노들길과 올림픽대로 등 큰 도로가 가로막고 있다. 프리미엄 조망권에 부수적으로 자동차 소음과 매연을 항상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일대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분양가는 2.2㎡당 2000만~2500만원선인 데 비해 여의도리버뷰는 절반 가격인 3.3㎡당 1000만원대여서 시세차익까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여의도'가 되고싶은 한 도시형생활주택의 '꿈'
 하지만 이 도시형생활주택의 평균 분양가는 1억3250만원으로, 전용면적으로 계산할 경우 3.3㎡당 3123만원에 달한다. 현재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오피스텔 22A㎡타입을 평균 분양가(1억3250만원)에 계약해 시세대로 보증금 1000만원, 월 50만원에 세를 주더라도 실질수익률(공실분 10% 가정)은 연 4.41%에 그친다.

 분양가의 60%를 대출받을 경우 이자(연 4.5% 가정)를 빼면 수익률은 더 떨어져 4.24%선이다. 대출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적어도 월세로 60만원 이상 받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신길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여의도리버뷰는 당초 예상한 것만큼 분양이 잘 되지 않아 빈방이 많다"며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살기엔 좋지만 이미 근처에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 있어 찾는 이가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길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오피스텔 관련 물건 정보가 빼곡히 붙어있다.ⓒ송학주 기자↑신길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오피스텔 관련 물건 정보가 빼곡히 붙어있다.ⓒ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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