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업체는 이점을 강조했다. 방송사들과 증권·은행 본사 등이 자리한 여의도는 약 80만명의 유동인구에 상주인구만 10만명에 달하는 등 직장인들의 임대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다녀본 결과 걸어서 여의도에 접근하긴 쉽지 않았다. 여의도역까지 샛강다리를 건너 20분 이상 걸렸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1·5호선 신길역이 인근에 있지만 입구가 떨어져 있어 걸어서 3~4분 정도 소요됐다. 분양업체가 설명하듯 '초역세권'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랐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조망권 프리미엄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실제 모습은 이와 달랐다. 샛강생태공원을 마주하고 자동차들이 수시로 오가는 노들길과 올림픽대로 등 큰 도로가 가로막고 있다. 프리미엄 조망권에 부수적으로 자동차 소음과 매연을 항상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일대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분양가는 2.2㎡당 2000만~2500만원선인 데 비해 여의도리버뷰는 절반 가격인 3.3㎡당 1000만원대여서 시세차익까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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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의 60%를 대출받을 경우 이자(연 4.5% 가정)를 빼면 수익률은 더 떨어져 4.24%선이다. 대출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적어도 월세로 60만원 이상 받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신길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여의도리버뷰는 당초 예상한 것만큼 분양이 잘 되지 않아 빈방이 많다"며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살기엔 좋지만 이미 근처에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 있어 찾는 이가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길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오피스텔 관련 물건 정보가 빼곡히 붙어있다.ⓒ송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