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 정부 2차 인선명단에 포함된 6개 부처 장관 중 김 후보자(1948년생)를 제외한 5명의 후보자는 모두 1950년대 생이다. 또 김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28기 출신으로 김관진 현 장관과 동기다. 당초 신임 국방장관 후보로 육사 30~31기 인물들이 물망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세대교체'는 일단 미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장수 안보실장(1948년생)은 육사 27기로 세 사람 중 가장 선배다. 특히 박 경호실장과는 인연이 깊다. 김 실장이 육군참모총장 및 국방장관 재직시, 박 실장은 각각 참모차장 및 육군참모총장으로 보좌했다. 2년여 동안 보좌하고 이끄는 '특수관계'였던 셈이다.
박 당선인의 노장에 대한 선호도 역시 안보·경호라인 인선의 핵심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안보 전문가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한반도 안보가 악화된 상황"에서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겨 온 박 당선인으로선 노장들의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이 과거 청와대 생활을 거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사 출신 '엘리트'들을 대거 기용했던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박정희 정권 시절 육사 엘리트들의 2세를 인수위원회에 중용하기도 했다.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의 부친은 육사 3기 출신으로 박 전 대통령의 한 기수 후배고, 서승환 경제2분과 인수위원의 부친은 박 전 대통령의 육사 한 기수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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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장 등 남아 있는 안보 라인 인선에도 군 출신 노장들의 기용이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차기 국정원장 유력 후보군 중에는 남재준(육사 25기) 전 육군참모총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