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낮은 지지도에 北核 도발까지…반전 기회 될 수도

뉴스1 제공 2013.0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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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2.12/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2.12/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대선 득표율(51.6%)에도 못 미치는 국정 수행 지지도로 고전하는 가운데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이중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 도발 위기가 박 당선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북 도발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7일간 전국 성인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표본오차 ±2.8%p, 95% 신뢰수준)에서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절반이 못미치는 48%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잘하고 있다' 48%, '잘못하고 있다' 29%, '보통' 6%로 나타났다.



이는 출범 전후로 70~80% 수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역대 정권과 비교해 20~30%포인트(p) 가량 낮은데다, 박 당선인의 대선 당시 득표율에도 못치는 것이어서 출범을 앞둔 새 정부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실시한 조사에선 박 당선인이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51.9%에 그쳤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2.5%, '모름·무응답'은 25.6%로 나타나 박 당선인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이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직선제 개헌 이후 첫 과반 득표율 대통령을 기록했던 박 당선인이 정부 출범도 전에 유례없이 낮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사태로 제기된 인사 검증 부실, '불통' 이미지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박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간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대중 접촉면이 좁아진 것도 국정 지지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상황이지만 북의 핵실험이라는 대외 이슈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정적인 대응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북의 핵실험 강행 직후인 이날 오후 1시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등과 긴급 현안 회의를 갖고, 이어 오후 3시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갖고 발빠르게 움직인 것 역시 이같은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8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등 '내각 1차 인선'에 이어 12일 예정된 '2차 인선'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을 경우 그간 지지율을 정체시킨 요인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대외 변수로 국가위기 국면이 조성되면 사회적으로 안정지향적인 정서가 강하게 표출돼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면이 있다"며 "박 당선인의 지지기반인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결집도 끌어낼 수 있어 선거 후 나타났던 지지층의 이탈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실장은 "박 당선인이 위기 상황에서 안보 이슈를 고리로 최근 지지율 정체 현상을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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