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신한銀, 첫 PB전용상품 출시 10일만에 완판

더벨 윤동희 기자 2013.01.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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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IB자산 기반…20년 만기 BTL채권→1년 만기 ABCP로

더벨|이 기사는 01월25일(11: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최근 PB(프라이빗뱅킹) 전용 상품을 판매 완료했다. 행내 투자은행(IB) 부서가 보유하고 있던 장기대출채권에 기반한 상품으로 신한은행이 설계부터 가담한 펀드다. WM(자산관리)그룹 설립 1년 여만에 당시 목표했던 자체상품 기획·판매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주 신한은행이 PB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현대 사모 증권투자신탁 69호' 펀드 판매가 완료됐다. 이 펀드는 사모로 모집됐는데 출시 10일만에 모집이 종료됐다. 펀드 유형은 채권형(어음)이며 발행일은 지난 14일, 만기일은 2014년 2월 7일이다. 규모는 433억 원이고 목표 수익률은 3.75%이다.

이 펀드의 특이사항은 펀드 만기는 1년이지만 기초 투자대상이 20년 만기 BTL(Build-Transfer-Lease) 자산이라는 점이다. 신한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은행 IB부서가 보유한 장기대출채권을 매입하고 이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에 1년 만기 ABCP를 발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한은행 IB가 보유했던 이 장기채권은 한 BTL사업자에 행한 대출채권으로 해당 BTL사업 기간이 20년이다.



PWM
현대사모증권투자신탁69호 구조

기초자산이 되는 임대시설의 건설이 완료돼 이미 임대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신한금융그룹에서 신용을 보강해 이 ABCP의 신용등급은 A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는 신한은행이, 업무 수탁은 신한금융투자가 맡는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기가 도래하면 SPC는 BTL자산을 외부에 매각하고 이 양도 대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할 전망이다. 은행은 부동산, 인프라 사업 등을 통해 취득한 장기채권을 그대로 보유하기보다 외부에 매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일단 구조화를 통해 은행이 이 자산을 한번 더 활용할 기회를 만들면서 그룹시너지를 노렸다.


이 ABCP는 은행이 신한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고객을 위해 기초자산 발굴 등 상품기획 단계부터 공을 들인 첫 상품이다. PWM은 신한금융지주가 2011년 12월, WM그룹을 신설하며 PB 서비스와 관련한 은행과 증권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기 위해 만든 영업조직이다.

신한지주 (47,700원 ▼450 -0.93%)는 PWM으로 은행과 증권사 지점을 결합하는 동시에 본점 지원 업무 조직도 통합했다. 당시 신설된 본점 지원 조직은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본부로 상품기획과 설계, 영업지원 서비스를 일관되게 제공하는 데 설립 취지를 뒀다. 실제로 신한 WM그룹이 이번 PWM 전용 펀드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데 성공하면서 제 기능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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