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국민銀, 내달부터 PB 성과급제 실시

더벨 윤동희 기자 2013.01.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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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전문직으로 전환…3년 유예기간 거쳐 적용

더벨|이 기사는 01월23일(19:2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다음달부터 PB(프라이빗뱅커)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실시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1일부터 PB를 일반직에서 전문직으로 전환한다. 다만 보상체계나 급여 상하한선 설정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할 사항이 남아있어 향후 3년간 유예기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전문직원제는 국민은행이 2009년부터 도입한 인사체계로 직무 이동을 없애 한 인력이 동일 직군에 오래 머무르면서 전문성을 키우도록 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민은행 내부 인사체계가 L1에서 L4등급으로 나뉘는 것과 달리, 전문직은 'L'이 아닌 'S'로 따로 분류돼 별도의 인사·보상 체계를 적용받는다.



이 직제는 성과급 적용비율이 일반직보다 커 일명 성과급제로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반직이 최고 수준의 목표 실적을 달성했을 때 성과급 150%를 지급 받으면 전문직은 250%를 받는 식이다. 물론 전문직원들의 실적이 저조하면 그만큼 하한선이 더 내려간다. 국민은행에서 전문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투자금융부와 파생상품 트레이딩, 상품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로 약 2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수 년전부터 PB를 대상으로 성과급제 도입을 시도해왔지만 직원들의 박탈감을 초래한다는 노조 등의 의견에 따라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은행이 자산관리(WM) 사업을 신성장동력원으로 규정하고 PB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PB에도 전문직원제를 도입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자산가를 유치하고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PB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 맞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보상체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성과 지급 비율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다. PB 업무에 고유한 상품 제조·판매·관리에 대한 성과평가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민은행이 PB를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하면 4대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PB에 성과급을 지급하는 은행이 된다. 하나은행이 2006년까지 관리직급과 RM, PB를 대상으로 국민은행과 비슷한 개념의 성과급제를 시행했지만 인사제도가 개편되면서 현재는 관련 체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2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PB센터를 열면서 PB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1월 현재 전국 23곳에서 PB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활동하는 PB의 수는 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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