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위축에 토지 경매도 '찬밥'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3.0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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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토지경매 평균낙찰가율 65.1% '역대 최저'

↑전국 토지경매 낙찰가율 추이 ⓒ지지옥션↑전국 토지경매 낙찰가율 추이 ⓒ지지옥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토지 경매시장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2년 한해 전국에서 진행된 토지경매를 조사한 결과 평균낙찰가율이 65.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2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007년 84.8%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하락, 지난해 60%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이달 20일까지 전국에서 경매 진행된 토지의 낙찰가율은 62.3%로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의정부법원 고양지원에서 낙찰된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소재 도로로 사용 중인 대지면적 68.7㎡ 토지는 감정가가 3845만원이었으나 3번 유찰되면서 감정가의 35%인 1359만원에 낙찰됐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같은 토지가 2007년에 경매된 적이 있었다는 점이다. 6년전 당시 감정가는 3433만원이었고 낙찰가격은 감정가를 뛰어넘는 4100만원이었다. 당시 낙찰가율은 119%를 상회했다. 수년 사이 시장이 급랭하면서 동일한 토지의 신세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지난 14일 충남 공주시 문금리 면적 655㎡의 토지는 감정가가 1703만원이었지만 무려 4번이나 유찰되면서 감정가 대비 24% 수준인 408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과거에 경매에 나왔던 토지다. 토지 인기가 한창 상승중인 2007년 경매에 나온 이 토지의 감정가는 982만원이었고 낙찰가는 716만원이었다.



 특이한 점은 감정가는 과거에 비해 721만원이나 상승했지만 낙찰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문 평가기관에서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지만 실제 사용수익 할 수요자들이 제시하는 가치는 오히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낙찰가뿐 아니라 거래량을 의미하는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의 비율)도 200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실제 경매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평균응찰자수도 2.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과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서도 거래량과 응찰자가 줄어 1월 낙찰률은 26.2%, 평균응찰자수 2명으로 최저치를 보였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 토지는 낙찰 받게 되면 토지거래허가가 면제되며 토목공사, 진입로 개설, 용도변경 등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고수익이 창출 될 수 있다"면서도 "시세파악이 어렵고 각종 법규와 개발 규제가 까다로운데다, 대출도 쉽지 않고 환금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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