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강자냐, 신흥 강자냐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2013.0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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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유통 빅뱅' 드럭스토어/ 대기업, 드럭스토어 시장 선점 전략

올리브영 '노하우', 왓슨스 '국제 감각', 분스·디셈버24 '트렌드' 강점

'유통 공룡'들이 잇따라 뛰어든 드럭스토어가 2013년 유통업계의 가장 '핫'한 업종으로 떠올랐다. 이미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는 기존 강자들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의 도전에 쉽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세를 불리고 있는 절대강자와 맞서야 하는 신규 도전자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치열해진 브랜드 각축전 속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드럭스토어 브랜드들의 차별화 전략을 짚어봤다.



정통 강자냐, 신흥 강자냐


◆CJ올리브영 - 10년 노하우로 승부

'ALL LIVE YOUNG with OLIVEYOUNG'라는 뜻의 올리브영은 생활밀착형 쇼핑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늘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쇼핑 공간을 지향한다.

올리브영이 가장 먼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13년 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사업노하우'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1999년 국내 최초로 국내시장 현실에 맞는 독자적인 유통채널인 '헬스&뷰티 스토어'를 구축한 이후 13년간 국내 드럭스토어시장을 개척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MD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 개발이 강점이다. 올리브영의 글로벌 소싱 역량을 토대로 일본, 프랑스,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싱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새로운 판로 개척과 상생으로 건강한 유통채널로서의 역할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해 비교, 체험해본 후 구매할 수 있는 헬스&뷰티 스토어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20일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올리브영 라이프스타일 체험센터(Lifestyle Experience Center)'를 오픈했는데, 이 플래그십스토어 운영 경험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매장을 선보이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S왓슨스 - 편의점의 5배, 다양한 상품 구비

GS리테일은 2004년 12월 세계적인 드럭스토어업체인 AS왓슨과 제휴를 맺고 GS왓슨스를 설립, 2005년 3월 홍대 1호점을 오픈했다. GS왓슨스 관계자는 "GS리테일의 물류네트워크, 정보시스템, 점포개발 노하우와 AS왓슨의 효율적인 점포운영 노하우, 수년간 세계적인 헬스&뷰티 사업을 수행해온 국제적인 감각이 더해져 국내시장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원스톱 쇼핑과 차별화된 쇼핑문화 제공. GS왓슨스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5배 이상 많은 1만여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장에 전문 카운셀러가 상주하면서 고객과의 개별상담을 통해 '딱 맞는' 제품을 찾아주는 뷰티 어드바이저(Beauty Advisor)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GS 관계자는 "일반화장품 전문숍에서는 1∼2개의 브랜드만을 선택할 수 있는데 반해 GS왓슨스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며 "아모레, LG 등 국내 유명 브랜드는 물론 DHC, 시세이도 등 해외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GS왓슨스의 강점으로 꼽는 것이 차별화된 해외상품 소싱이다. GS왓슨스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왓슨스(Watsons)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고객 반응이 좋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서 판매하고 있다"며 "왓슨스의 상품 소싱력을 바탕으로 대만, 유럽, 일본 등의 해외 우수상품을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수년간 세계적인 헬스&뷰티 사업을 해오면서 길러진 AS왓슨의 해외소싱 노하우와 GS리테일의 물류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뛰어난 품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분스 - '트렌드 안테나숍' 활용

새롭게 뛰어드는 유통 대기업들의 드럭스토어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곳은 단연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BOONS)다. '헬스&뷰티 솔루션 전문점'을 콘셉트로 하는 분스는 약국을 포함한 헬스, 헤어, 메이크업, 식료품 코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라이프 솔루션을 제안하고 앞서가는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분스 매장을 기획했다"며 "뷰티뿐만 아니라 건강지향적인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헬스용품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30대가 즐겨 찾는 패션·문구용품과 소형가전 등 1만여개의 상품이 구성돼 있다.

현재 총 5개 매장이 있으며 강남,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안테나숍'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마트 분스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오픈한 강남점이 분스의 차별화된 색깔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곳"이라며 "이철헤어커커, 황금희에스테틱, 카페테리아, 약국 등이 다양하게 매장 안에 위치해 있어 소비자가 편리하게 다양한 쇼핑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스 강남점에는 20~30대 여성을 메인 타깃으로 한 유명브랜드의 화장품을 포함해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천연기능성 화장품 등을 50%이상 구성했다. 이외에도 건강상품 등 총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마트는 추후 지속적인 출점보다는 분스 강남점과 같이 트렌드를 파악하는 안테나숍 개념으로 운영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디셈버24' - 프랜차이즈 공룡도 도전장

신세계 외에 롯데 역시 오는 2~3월 새롭게 드럭스토어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유통 대기업들의 도전장 만큼이나 드럭스토어시장의 정통 강자를 긴장케 하는 경쟁자가 더 있다. 수많은 가맹점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낸 프랜차이즈 대표주자 카페베네의 '디셈버24'다. 지난해 8월 강남역점, 10월 사당역점을 오픈해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디셈버24의 가장 큰 특징으로 '20~30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제품군과 서비스'를 꼽았다. 국내 드럭스토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디셈버24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해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화장품을 자유자재로 시연하고, 메이크업 전문가로부터 화장품 추천과 메이크업 수정을 받을 수 있는 '메이크업존'이 눈에 띈다. 미국의 이집션 매직크림, 독일의 스킨요가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나지 못한 제품을 단독 입점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기존 강남역점(60평)을 규모가 2배가량 큰 홍대역점(120평)으로 이전해 3월에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홍대역점을 시작으로 기존 디셈버24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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