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中 낙관론 아직 유효"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3.01.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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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수출서 소비로 이동...멕시코 최대 수혜
印·브라질은 걱정...유럽·日 증시 반등 기대해 볼만

(사진제공: 블룸버그)(사진제공: 블룸버그)


'브릭스'(BRICs)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용어를 처음 만든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사진)은 브릭스 대표주자인 중국에 대해 여전히 낙관론을 고수했다.

오닐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회견에서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연착륙할 것이라며, 중국 증시도 지난해 곤란을 겪었던 유럽과 일본 증시와 더불어 올해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고 있는 브릭스 비관론은 기대가 컸던 데 따른 반작용이라고 일축했다. 중국이 10%의 성장률을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MSCI브릭스지수(빨강)-MSCI세계지수 추이(ⓒ포춘)▲MSCI브릭스지수(빨강)-MSCI세계지수 추이(ⓒ포춘)
오닐은 루치르 샤르마 모간스탠리 투자전략가가 최근 중국의 성장률이 5%를 밑돌 수 있다고 한 것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탓에 이 나라 경제의 성장세가 지난 2010, 2011년 둔화된 것은 맞지만, 도시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성장률도 정부의 목표치를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오닐은 중국의 상당수 인구가 이미 도시로 이동했고, 인구 고령화가 한창이라 인구 증가세와 도시화가 더 이상 중국 경제를 떠받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중국의 도시화는 절반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의 인구변화는 그 누구보다 현지 정책당국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지 도시인구를 늘리기보다는 성장의 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닐은 브릭스 가운데 정작 걱정해야 할 곳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경우 마치 가만히 있어도 8%대의 성장은 가능한 줄 알고 있지만, 인도는 중국과 달리 정책 전환이 어렵다면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규제를 풀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 대해서는 헤알화 가치가 과도하게 오른 게 문제라고 했다. 이 여파로 수입물가가 올라 비상품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오닐은 브라질이 비상품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경제는 계속 고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닐은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이 수출에서 소비로 바뀌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 멕시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지난 15년간 움켜쥐고 있던 저부가가치 산업의 주도권을 멕시코가 이어받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20%에 달하는 만큼 미국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최근 브릭스의 대안으로 떠오른 '미스트'(MIST·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에 대해 한국 언론에서 마치 자신이 이 용어를 만든 것처럼 썼는데,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4개국 모두 흥미로운 나라들이고, 일부는 단기적으로 중국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중국보다 인구 구조가 더 나쁘고,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터키는 인구 구조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밖에 오닐은 투자 유망지로 중국과 더불어 유럽과 일본을 지목했다. 유럽 증시는 그동안 많이 떨어진 만큼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고, 일본 증시 역시 저렴한 데다 대규모 양적완화가 이뤄지면 향후 6개월간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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