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앞서는 아우들, '모바일벤처' 日서 승승장구

머니투데이 도쿄(일본)= 이하늘 기자 2013.01.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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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2013]철옹성 일본, 대한민국 IT벤처가 간다-분야별 일본 1위 서비스 우뚝

형님 앞서는 아우들, '모바일벤처' 日서 승승장구


일본 모바일콘텐츠 시장은 1조9061억엔(한화 23조360억원 2011년 기준)으로 한화한국(1조5000억원)의 15.4배에 달한다.(한국콘텐츠진흥원)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의 첫 발걸음을 일본에서 시작하는 이유다.

특히, VCNC(서비스명 비트윈), 앱디스코(애드라떼) 등 2세대 모바일벤처 기업들의 움직임은 주목할만하다. 10여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일본 진출을 시도한 결과 최근 그 결실을 맺기 시작한 선배 인터넷기업과 달리 현지 진출 초기부터 파괴력 있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커플SNS의 대표적인 앱인 비트윈은 이미 222만명의 가입자 가운데 일본 이용자가 15만명에 달한다. VCNC는 다음달 100% 현지인력으로 구성된 일본법인 설립을 통해 기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서 입소문을 통해 자생적으로 이용자 수가 늘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로 가입자 수를 200만명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벤트박스 등 일본 현지에 맞춤형 서비스 준비도 모두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VCNC는 소프트뱅크와의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어 일본 최대 미디어그룹과의 협력계약도 마무리했다.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처음으로 커플SNS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만큼 VCNC는 한국과 일본을 전초기지삼아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한다. 이미 10개국어 지원을 마친데다 해외 이용자 비중도 30%에 달한다.



형님 앞서는 아우들, '모바일벤처' 日서 승승장구
앱디스코 역시 애드라떼를 통해 초기 일본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미 전체 매출 가운데 30%를 일본에서 창출하고 있다. 도쿄 록본기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창립멤버인 유범령 이사(CFO)가 일본법인을 이끈다.

지난 2011년 일본시장 진출 이후 애드라떼 다운로드는 120만건을 넘어섰다. 일본 최대 모바일기업인 그리와의 제휴도 체결하면서 일본 모바일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일본 모바일 보상형 광고 앱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앱디스코 역시 일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홍콩·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미국·유럽 등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인사이트미디어는 일본 통신사 KDDI와 제휴를 통해 자사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터베어소프트는 전체 매출의 60% 상당을 일본에서 거두고 있다. 페이즈캣(팔라독)·젤리버스(큐브로)·모글루(전자책)·말랑스튜디오(알람몬) 등이 일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컴투스 (41,300원 ▼100 -0.24%)게임빌 (30,850원 ▼150 -0.48%)도 현지에서 잇단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 모바일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시장규모도 상당히 크다"며 "해외진출을 생각하는 모바일벤처들에게 일본은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앱디스코도 일본에 도전하는 벤처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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