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첫 회의서 입조심 강조 "국민에게 혼선줄 수 있어"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3.01.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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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직접 주재 "새 것 내놓기 보다는 진단·처방 제대로 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인수위원회 출범 이후 열린 첫 비공개 회의에서 "지금까지 국정운영 과정에서 고질적인 문제나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각 분과 인수위원들이 참석하는 인수위 첫 공식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 내용은 박선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라며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처방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가 새 정책을 내놓는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새 것을 내놓는 게 아니라 진단과 처방을 제대로 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새 정부 출범 단계부처 국민들의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 삶에 중점을 둔다'는 인수위의 활동방향도 재차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첫 회의는 인수위의 역사적 책무와 인수위원들의 소명감을 당부하기 위한 자리"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 삶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표 철통보안'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검토 단계의 각종 방안이 새어나가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인수위원들에게 인수위 관련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박 당선인은 이날 한 일간지에 보도된 '독립적 인사전문기구 부활' 내용을 거론하며 언론 대응에 각별히 신중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보도 내용에는 인수위가 현 정부 들어 폐지된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 인사전문기구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언론 대응과 관련해) '무거운 경계'를 하셨다. 무거운 경계란 대변인을 통해서 공식 발표되는 것 외에는 설익은,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가 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는 것"이라며 "독립적인 인사기구는 논의된 적도 없고 검토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이 다시 한 번 (입조심을) 무겁게 당부하셨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고 나중에 '그리한다더니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로 오해될 수 있고 (결국) 나중에 정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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