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투파, 1000억대 투자 벤처투자 1위 '수성'

더벨 이재영 기자 2013.01.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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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벤처조합 투자 1조 원 시대 3년째 '고공행진'

더벨|이 기사는 01월03일(14: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12년 벤처캐피탈 투자시장은 2010년부터 지속된 투자 증가세를 이어갔다. PEF 투자와 벤처조합 투자를 합쳐 총 2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달성했다.

2011년 1조 5000억 원의 총투자 규모에 비하면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한 대규모의 투자집행이 하반기에 이뤄지며 상반기 총 투자액 6162억 원보다 70%이상 증가했다.



PEF 투자가 1조 원을 넘어서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벤처조합 투자도 1조 원에 육박, 상반기에 우려됐던 수준의 투자위축은 피할 수 있었다.

[더벨]한투파, 1000억대 투자 벤처투자 1위 '수성'


2012년 상반기 벤처조합 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줄어들고, 국내 증시 악화로 인한 투자회수(엑시트) 불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하락장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를 위해 벤처캐피탈 내부적으로 투자 심사 기준을 강화한 것도 투자액 감소에 한 몫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초기기업 대상 투자가 확대되고 우량 중견기업들에 대한 메자닌(Mezzanine) 투자가 늘어나며 2010년부터 계속된 벤처조합 투자 1조 원 시대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12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2년 벤처조합 투자부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2012년 상반기 355억 원을 투자해 벤처조합 투자부문 1위에 오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년간 총 1022억 원을 투자하며 굳건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12년 1월 국민연금공단,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함께 1048억 원 규모의 '한국투자글로벌프론티어펀드제20호'를 결성했고, 6월 유상증자를 통해 750억 원을 마련하는 등 두둑한 실탄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아스트, 장비 제조업체 ATS엔지니어링, 초정밀 렌즈업체 해성옵틱스 등 부품장비 제조업체에 주로 투자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인 휴메딕스의 유상증자에 산업은행과 함께 참여, 4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애니캐스팅에 네오플럭스와 15억 원의 공동 투자도 진행했다.

상반기 벤처조합 투자 4위, 8위에 머물렀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664억 원, 500억 원의 투자를 집행, 한투파에 이어 2012년 벤처조합 투자부문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조 거부' 이민주 회장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삼강엠앤티, 디케이락, 이엠텍 등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비츠로셀, 라이브플렉스, 네패스신소재, JYP엔터테인먼트 등의 코스닥 상장사 보통주를 인수, 메자닌 투자가 주를 이루었던 올해 벤처조합 투자시장에서 또다른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의 관계사인 포도트리(앱 개발 벤처)에도 40억 원의 통큰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2011년 900억 원대의 투자를 수행했던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상반기 200억 원에 못미치는 투자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대규모 투자들이 이뤄지면서 최종 500억 원의 투자를 달성했다. 투자 건당 금액이 커지면서 내부 심사가 길어져 대부분의 투자가 하반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011년 정책금융공사와 700억 원 규모의 조합을 만드는 등 회사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건당 투자액도 증가했다"며 "투자액이 커진만큼 적정 밸류에이션 산출에 신중을 기하다보니 투자 집행이 늦어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총 1조 6000억 원대의 운용조합자산(AUM)을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PEF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2년에만 총 2202억 원의 PEF 투자를 수행했다. 하지만 벤처조합으로는 합성수지 전문업체 데스코에 100억 원, 마크로젠 자회사인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엠지메드에 50억 원 등 총 3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순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인터베스트는 루멘스, S&TC 등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메자닌 투자를 포함, 총 440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도 최종 452억 원, 350억 원의 투자를 수행하며 투자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12월 정책금융공사와 결성한 475억 원 규모의 신성장동력조합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아주IB투자는 화학제품, 전자부품, 게임 개발사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비했다.

한편, 문화콘텐츠 전문투자 벤처캐피탈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소빅창업투자는 2012년 흥행작인 광해, 늑대소년 등을 비롯한 영화와 공연, 음반 등에 266억 원을 투자했고, 최근 KT와 150억 원 규모의 '게임투자펀드'를 런칭하기도 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012년 한 해 오죤필름, 더타워픽쳐스 등에 총 285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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