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B 아시아대표, "한국은 실리콘밸리 증후군에 휩싸여"

머니투데이 오덕환 제이무어파트너스 아시아 총괄대표 2012.12.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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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오덕환 제이무어파트너스(美 투자은행) 아시아 총괄 대표▲오덕환 제이무어파트너스(美 투자은행) 아시아 총괄 대표


지금까지 정부는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높은 실업률과 양극화를 개선 하고자 벤처 창업붐 조성과 엔젤투자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 창업붐을 조성한 것 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새 정부하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창업자들의 준비 부족과 사업마인드 부족으로 지속적 사업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며, 어떻게 사업을 이끌고 성공할지에 대한 훈련이 안되어 있어서 실패의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엔젤투자 매칭 자금 지원 및 엔젤투자자 저변확대 등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엔젤 투자자들 역시 멘토나 코칭을 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의 참여보다는 단지 자본투자에 머물러 있어 벤처기업들의 성장 지도에 한계를 갖고 있다.

한국의 벤처기업 및 성장단계에 기업들을 발굴하여 필요한 자금지원 및 멘토링, 그리고 미국기업에 M&A를 하는 사람으로 안타까운 것은 경쟁력 있는 업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며, 특히 기술 개발보다는 대부분이 외국의 서비스 모델을 한국에 들여와 창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기술개발을 위한 창업기업이 필요한 것이며 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있지 말아야 하며 정부지원 및 엔젤투자가 이 분야에 집중되어야 한다.



또한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미래의 성장동력 (특히 기술 개발력) 및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다수의 기업들이 미래가치 창출 능력 저하 및 사업성 부재로 인해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이 안되고 있어 IPO및 M&A를 통한 엑시트(exit)에 매우 부정적이다.

향후에는 벤처창업 및 엔젤투자에 대한 정부 정책 및 지원이 양적인 지원과 함께 질적인 고도화가 이루어져야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되고 이를 통한 국가적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교육 및 엔젤투자자들의 교육이 활성화되어 준비된 사업가 및 투자자로 육성 되어야 하며, 오랜 사회 생활을 통해 전문가로 무장된 인력들을 벤처생태계로 유인함으로서 이들의 경험과 식견이 벤처기업에 녹아들어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야만 건강한 강소 기업이 육성되고 나아가서는 미래 성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실리콘밸리 증후군'에 휩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럴까 ?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부러운 풍부한 자본,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벤처 생태계, 그리고 우수한 인력들이 넘쳐서 만드는 새로운 세상일 것이다. 오랜시간동안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로 이루어진 결과를 이해하고 접근해야만이 우리에게는 활용할 기회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시행착오를 겪어 왔는가 ? 자본 투자보다는 훌륭한 인재 양성이 우선이며 이를 위한 벤처 생태계 프레임 구축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 이다. 우리의 한국기업이 모바일 산업에서 전세계적으로 일등기업으로 성장 하여 세계를 지배하듯이 올바른 정책을 통하여 우리의 벤처 기업들도 실리콘 밸리를 점령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향후 5년 대한민국의 미래는 박근혜 당선인의 새 정부의 올바른 미래정책에 달려있으며, 심지어 도약이냐 주저 앉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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