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우리의 삶, 나아가 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게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뽑는다고 했다. 정치는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선거 과정이 아무리 혼탁했어도 투표 그 자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 분노하고 비판만 한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변화의 시작은 투표다.
이번 대선은 1987년 민주화로 직선제가 이뤄진 뒤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후보 간 1대 1 대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현 여권이 재집권에 성공할지, 야권 진보 후보에 의해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산업화 세력의 재집권이냐, 민주화 세력의 정권교체냐는 정치사회학적 의미도 있다.
이에 따라 두 진영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한 상황에서 선거 막판 불거진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불법 선거운동 등의 돌출 변수에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투표율 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세 결집이 이뤄진 만큼 투표율은 17대 대선 당시 63%보다 높게 나올 전망이다. 70%를 넘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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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투표를 하지 않으신다면 대통령 직선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