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선택의 날이 밝았다'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2.12.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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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고 비판만 해선 세상 바뀌지 않아…변화의 시작은 투표"

선택의 날이 밝았다. 향후 5년간 국정을 책임질 제18대 대통령이 19일 저녁 결정된다. 이날이 지나면 치열했던 22일간의 선거 운동기간 벌어졌던 모든 일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흘러간다. 간절히 지지를 호소했던 후보들의 얼굴도, 이를 보며 웃고 울었던 민심도 그렇게 사라진다.

하지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우리의 삶, 나아가 한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게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뽑는다고 했다. 정치는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선거 과정이 아무리 혼탁했어도 투표 그 자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 분노하고 비판만 한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변화의 시작은 투표다.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54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 유권자는 4046만4641명이다. 개표는 이르면 오후 6시30분부터 이뤄지며, 당선자 윤관은 오후 9시 전후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1987년 민주화로 직선제가 이뤄진 뒤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후보 간 1대 1 대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현 여권이 재집권에 성공할지, 야권 진보 후보에 의해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산업화 세력의 재집권이냐, 민주화 세력의 정권교체냐는 정치사회학적 의미도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내세우며 이변 없는 정권연장을 다짐하고 있다. '사람이 먼저다'를 내세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정권심판을 호소하며 막판 대 역전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현재 판세는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초박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진영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한 상황에서 선거 막판 불거진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불법 선거운동 등의 돌출 변수에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투표율 올리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세 결집이 이뤄진 만큼 투표율은 17대 대선 당시 63%보다 높게 나올 전망이다. 70%를 넘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투표를 하지 않으신다면 대통령 직선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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