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스마트폰 유저, 개인정보 누출 심각-WP

머니투데이 하세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2012.12.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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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어린이 사용자들도 많이 늘었다. (사진=구글)↑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어린이 사용자들도 많이 늘었다. (사진=구글)


어린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모바일 앱 개발 회사들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수집·공유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통상위원회(FTC)가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400여 개의 인기 앱을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약관에 오해의 여지가 있거나 약관의 글씨를 일부러 작게 표시한 업체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현행법이 인쇄매체나 TV 상의 어린이 대상 광고에는 엄격한 규정을 두면서 실제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바일 영역에서는 규제가 모호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IT업체의 경우 곧바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소셜 미디어 사용 습관, 방문 웹사이트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앱 개발 회사들로 하여금 어린이 사용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고 후속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동안 어린이의 개인 정보 관련 규정을 강화하려는 미 정부의 노력은 페이스북, 애플, 구글과 같은 거대 IT업체들의 반발에 막혀왔다. 그들은 어린이들이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규제가 신생 산업의 발전을 억누를 것이라 주장해왔다.



현재 미 어린이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은 1998년에 제정된 것으로 공공이익단체들은 이 법이 현실에 맞게 시급히 개정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방통상위원회의 조사 대상 앱 중 80%가 사용자에게 개인 정보와 관련해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약 60%는 사용자 모바일 기기로부터 얻은 정보를 다른 앱 개발자나 광고회사 등 제3자와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25%가 사용자들을 기타 소셜 미디어 사이트와 연결시킨 반면, 9%만이 이를 차단하는 기능이 있었다고 조사 결과 밝혀졌다.


'디지털 민주주의를 위한 센터'라는 공익단체에 의하면 가상 애완견을 키우는 '모블스'라는 앱의 개발 회사는 부모 동의 없이 아이들의 이메일 주소와 집 주소 그리고 기타 민감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모블스 앱을 아이튠즈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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