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자살 에세이' 숙제 내준 佛교사 논란

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2012.12.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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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 지역 몽모로 생시바르 중학교에서 익명의 한 교사가 13~14세의 학생들에게 자살에 대한 에세이를 써오라는 과제를 내 교육감독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역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프랑스 중학교 교실 내 풍경으로 기사와는 무관함. (ⓒGoogle 검색)▲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 지역 몽모로 생시바르 중학교에서 익명의 한 교사가 13~14세의 학생들에게 자살에 대한 에세이를 써오라는 과제를 내 교육감독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역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프랑스 중학교 교실 내 풍경으로 기사와는 무관함. (ⓒGoogle 검색)


프랑스의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살 에세이를 써보라는 과제를 내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샤랑트 지역 몽모로 생시바르 중학교에서 익명의 한 교사가 13~14세의 학생들에게 자살에 대한 에세이를 써오라는 과제를 내 교육감독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교사는 "여러분이 18세가 되었을 때 생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자살 직전에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 왜 스스로를 혐오하게 됐는지, 인생에서 가장 안 좋았던 사건이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써보라"고 과제를 냈다.



이 같은 과제를 접한 학부모들은 충격을 받고 교육감독 기관에 진정서를 냈다. 해당 교사는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분간 정직처분이 내려졌다.

한 학부모는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과제가 13~14세 아이들에게 주어진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면서 "아들이 자살 에세이와 선생님이 달아준 코멘트를 보여주며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당국도 학생들에게 자살 에세이가 과제로 주어진 것에 대해 굉장히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발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직처분이 이뤄진 후 일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은 해당 교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롤라라는 이름을 가진 학생은 지역 신문과 인터뷰에서 "선생님은 지금까지 학교에 계셨던 분들 중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분이다"라며 "우리는 선생님이 처벌 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를 지지하는 단체도 성명을 내고 그의 빠른 복직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살 에세이에 대한 언론의 과장된 보도로 정직처분 결정이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당 교사에 대한 최종 징계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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