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혁신도시 순항…구도심 '빨대효과' 걱정

머니투데이 나주(전남)=송학주 기자 2012.12.1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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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화 성큼, 혁신도시를 가다 <4-2>]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진행률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부지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송학주 기자↑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부지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송학주 기자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빛가람'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부지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빛가람으로 이전할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공공기관 청사 건립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혁신도시의 부지조성 공사가 98%의 공정을 보이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구별 공정률은 △1공구(영기종합건설 외 4개 업체) 100% △2공구(해솔종합건설·남흥건설) 100% △3공구(남흥건설) 97.3% 등이다.



 15개 이전 공기업 가운데 한전, 한국농어촌공사 등 13개 기관이 부지매입을 모두 완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만이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토지공급 현황을 살펴보면 공동주택지는 전체 21필지 중 68.2%인 14필지가 공급됐다. 단독택지의 경우 주거전용 1042필지는 1022필지(98.1%)가 공급됐다. 상업·업무용지 공급도 진행돼 94필지 중 88필지 공급이 완료됐다. 산·학·연 클러스터용지(44만8000㎡)는 아직 국토해양부가 심의 중이어서 통과되는 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진입도로 개설 등 기반시설공사는 총사업비 2155억원으로 4개 노선 7.66㎞를 개설 중이다. 혁신도시 내에는 유치원 3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지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사업단 부장은 "도시기반시설과 공공시설 확보에 맞춰 공공기관들의 부지매입과 청사건축 등 이전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LH는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이 혁신도시 입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주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공공아파트 공사 현장. ⓒ송학주 기자↑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공공아파트 공사 현장. ⓒ송학주 기자
 혁신도시 내 아파트도 분양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B-2블록에서 분양 중인 공공분양아파트의 경우 624가구(전용면적 74㎡, 84㎡) 중 55.1%인 344가구가 계약됐다. LH 분양관계자는 "아파트 분양률이 50%대에 머무는 이유는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들이 이주를 망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나주 중앙동 등 구도심과 격차가 큰 인프라 때문에 혁신도시 쪽으로 도시의 모든 상권과 유동인구들이 쏠리는 '빨대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나주 중앙동 인근 N공인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롭게 인프라가 잘 구축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들까지 들어서면 기존 상권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며 "전남도청도 혁신도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구도심인 중앙동에서 5㎞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다.

 중앙동 상인들도 "지금도 장사가 안돼 밤에 불이 꺼진 가게가 많은 데 인근에 인구 5만명의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대부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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