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탈북자 돕던 선교사 김창환씨 사인 '독극물'로 밝혀져

뉴스1 제공 2012.12.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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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지난해 중국 단둥에서 의문사한 선교사 김창환씨가 북한 공작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독극물로 사망한 사실이 정보당국의 문서로 뒤늦게 확인됐다.

6일 법원,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 김모씨(50)에 대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문서는 김씨의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원범)에 제출됐는데 문서 중에 포함된 김창환씨의 사망 관련내용이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

이 판결문에 적힌 수사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김씨와 접촉한 김창환씨는 같은해 8월 북한 공작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독극물인 '브롬화스티그민' 중독으로 사망했다.



김창환씨는 당시 단둥 시내의 백화점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사망 이후 꾸준히 독극물에 의한 암살 의혹이 제기돼 왔다.

브롬화스티그민은 청산가리보다 다섯 배나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로 소량만 인체에 투여해도 호흡정지나 심장마비로 숨질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김북남'이라는 가명으로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공작원 김씨는 그러나 곧 당국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법원은 "탈북자 소재를 파악해 북송되도록 하는 임무에 가담하는 등 그들의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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