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평당원으로 박근혜 돕겠다"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로 불리는 원희룡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 돕기에 나섰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원 전 의원은 26일 귀국, "내일부터 '평당원 원희룡'으로 백의종군한다"며 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이날 배포한 '귀국 인사말'에서 "고민 끝에 미력하나마, 새누리당의 당원으로서 동지들과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당원 동지들과 함께 전국을 돌며 한 표라도 보태기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은 로 박 후보 열세 지역인 서울 및 수도권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세계경제 전망도 어둡기만 한 상황"이라며 "경제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고, 사회적인 대립과 갈등이 큰 지금 우리는 책임감 있게 변화를 주도할 정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전 의원은 또 "제가 봐 온 박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은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던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정치쇄신안을 확실히 추진할 것이라 믿고, 꼭 그렇게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누리당 당원으로서 소임을 다한 후, 선거를 마치는 대로 부족한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다시 나갔다가 후일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대선 직후 다시 유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귀국 후 곧바로 서울 여의도동 새누리당사를 찾아 4층 기자실에 들렀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열지 않은 채 입장은 미리 배포한 귀국인사말로 자료로 대신했다. 측근들은 "'평당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