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저렴한 민간 임대주택 나온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2.1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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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우리관리-日 레오팔레스21 합작 '우리레오PMC' 설립, 토지 장기임대해 월세 낮춰

놀고 있는 땅을 장기간 빌려 임대주택을 짓고 저렴한 가격으로 월세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정탁 '우리레오PMC' 대표이사↑한정탁 '우리레오PMC' 대표이사


한정탁 '우리레오PMC' 대표이사는 25일 "임대주택을 지을 때 땅을 매입할 경우 비용 증가로 인해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토지를 20년 이상 장기간 빌리는 대신 토지소유주에게 매달 수익을 주는 형태로 임대주택을 지으면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러한 토지임대부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레오PMC'는 주택관리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우리관리'와 일본의 주택임대관리업체인 '레오팔레스21'이 합작한 회사다. 앞으로 국내 임대관리 뿐 아니라 임대주택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전월세난 해결책으로 추진된 도시형생활주택은 대부분 원룸 형태여서 가족단위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또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일시에 몰린 탓에 토지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집중돼 주택가격 하락에도 땅값만 상승시켰고 결국 토지 매입비용을 늘려 분양가 상승에 따른 월세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토지를 매입하지 않고 장기간 빌리는 형태의 임대주택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게 한 대표의 논리다.



그는 "우리나라 땅 주인들은 목돈을 받고 파는 구조에 길들여져 있어 토지를 장기 대여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보증보험을 가입해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토지 소유주가 사망할 경우 해당 토지를 상속하면 상속세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레오PMC는 토지임대부 임대주택이 활성화되려면 국내 정서의 변화와 정책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KT와 신영도 자사 보유 토지를 활용,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고, 서울시도 박원순시장 취임 이후 개발이 안된 시유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월세시장에도 선진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보증금 없는 월세시장을 만드는 게 우리레오PMC의 목표다.


그는 "임차인의 신용도가 높으면 굳이 보증금을 낼 이유가 없는데도 임차인에 대한 신용정보가 없어 불합리한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임대인도 보증금을 안 받는 대신 월세를 조금 높여 받으면 좋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을 참여시켜 신용조사를 하고 임차인에 대한 신용시스템을 정비해 체계적인 임대 관리 서비스로 임대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우리레오PMC는 임대관리 수수료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적어도 5000가구 이상을 관리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며 "2~3년 동안은 적자를 본다는 각오로 선진 임대관리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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