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에 초강수···지도부 인적쇄신 요구까지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2.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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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긴급기자회견 통해 단일화 재개 카드 제시 "실천의지 보이면 만나겠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유승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유승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6일 단일화 방식 협의 재개를 위한 구체적 카드를 직접 제시했다. 우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당 혁신에 대한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면 만나서 어떻게 이번 사태를 마무리 할지 의논하자는 것이다.

애매한 단일화 논의 재개 조건에 난감해 하는 문 후보 측에 돌파구를 열어준 듯한 모양새지만 '확고한 실천'의지 내용이 간단치 않다. 이해찬·박지원 등 지도부 퇴진을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등 초강수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께서 확고한 당 혁신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면 바로 만나 새 정치 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 의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존중하지만 지난 총선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이미 제기되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제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며 "지금 벌어지는 일도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이날 제안은 민주당 내 구조와 행태에 대한 동시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 미래캠프 산하 새정치위원회가 내놓은 개혁안을 실천하고 안 후보가 결국은 양보할 것이라는 '양보론' 등의 말들이 다시는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이다.

박선숙 안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후보 기자회견 직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새정치위원회가) 이미 당 지도부에 제출한 혁신 과제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것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위원회는 최근 △중앙당 권한 대폭 축소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 △중앙당 공천권 시·도당 이양 등의 개혁안을 제시했고 받아들여졌다. 다만,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 등의 인적쇄신 등도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민주당 내 구조 개선안 핵심은 이·박 퇴진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박 본부장도 '안 후보의 요구에 이·박 퇴진론이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문장 그대로 해석해 주면 좋겠다"며 "국민과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된 바 있는 내용들이 혁신과제로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양보론', '불공정 조직 동원 행위' 등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도 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두 분이 만나게 되면 새 정치 실천에 관해, 또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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