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에서 진행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만찬에서 "(단일화 방식 협의 재개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구체적인 행동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있어서 이런 진심들이 전달되면 거기에 따른 조치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주 7개항 합의서 작성 이후 문 후보와는 세 번 정도 현안이 있을 상의 드리는 통화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후보의 매력과 관련해서는 "들었던 대로 진솔한 분이라고 느꼈다"며 "문 후보도 저에게 들었던 그대로라고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저는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어떤 분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인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까지는 정말로 적합한 사람이 그 부분에서 일을 못한 사례들이 있었다. 저는 정치적인 빚이 없어서 적합한 사람을 고르고 필요하면 삼고초려라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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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와의 첫 번째 회동에서 단일화 시한을 정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그 제안은 제가 준비해서 문 후보께 드렸었다"며 "회사 사장 시절 시한을 정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기왕에 합의를 하자고 했으니 시한을 정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가 안됐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제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의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것(단일화 논의 중단) 때문에 미뤄진 것은 아닌데 기왕 이렇게 벌어진 일이니까 현안에 대해 어떻게 행동을 보여주겠다는 것까지 포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이념 스펙트럼이 지금 시대 흐름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풀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들이 있다"며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과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장례식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안 후보는 "박 회장 문상을 가서 저녁을 먹으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참 따뜻하게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나왔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후에 김 고문 빈소에 갔더니 인재근 여사를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고문도 계셔서 굉장히 환대를 받았다"며 "어쩌면 산업화 쪽에 공헌하신 분들과 민주화 쪽에 공헌하신 분들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제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우파, 좌파도 아닌) '상식파'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초등학생이 보기에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안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상식을 회복하면 좀 더 고급스럽게 이념논쟁을 할 수 있다. 비상식적인 부분을 먼저 회복하자는 뜻에서 상식파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지난 5년 동안 좋은 평가를 못 내리겠다"며 "최소한 지난 5년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격차가 더 격화된, 사회 문제로 불거진 기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